탈출시도 2명 사상…김해 정신병원 수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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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한 정신병원에서 이틀 사이 2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국제신문 지난 30일 온라인 보도)하자 경찰이 병원 측의 관리부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수사에 나섰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 28일 일어난 정신병원 환자 탈출 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처럼 같은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이틀 연속 탈출을 시도한 사례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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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은 병원 측 관리문제 제기
- 보건소 “현장조사서 위법 못찾아”
경남 김해 한 정신병원에서 이틀 사이 2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국제신문 지난 30일 온라인 보도)하자 경찰이 병원 측의 관리부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수사에 나섰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 28일 일어난 정신병원 환자 탈출 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이 지난 28일 사망 사고와 관련한 2분 분량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쇠창살이 손쉽게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키 168㎝ 정도 왜소한 체격의 A 씨가 작은 의자에 올라가 자기 옷가지로 엮은 줄을 들고 쇠창살 사이로 유유히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A 씨는 우수관을 타고 내려오다 추락해 다발성장기손상으로 부산의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8일 탈출 과정에서 추락해 숨진 A 씨가 6층 흡연실에서 쇠창살을 지나 어려움 없이 탈출하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A 씨가 손으로 몇 차례 힘을 가해 맨 왼쪽 창살에 부착된 아크릴판을 떼어낸 뒤 탈출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폭 30㎝ 정도인 창살 사이 공간은 아크릴판으로 메워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부상을 당한 B 씨는 5층 화장실에서 쇠창살 2개를 떼어낸 뒤 탈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환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화장실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는다.
이처럼 같은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이틀 연속 탈출을 시도한 사례는 드물다. 경찰과 김해시보건소는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없어 별개로 탈출을 시도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두 사람은 알코올 중독 환자에 60대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숨진 A 씨는 6층, 다친 B 씨는 5층 병실에서 생활했다. 환자들이 다른 층으로 오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어서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없다.
경찰은 다만, 숨진 A 씨는 탈출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석 달 정도 있으니 갑갑하다. 꺼내달라’고 가족에게 호소했고 탈출 당일에도 가족에게 같은 내용으로 전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A 씨 유족은 “폐쇄 병동에서 어떻게 사람이 탈출하다 숨지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병원이 환자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서부보건소 관계자는 “사고 이후 병원 현장을 조사했으나 법상 문제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환자 관리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원은 2001년 개원했으며 알코올중독환자 등이 입원하는 299병상이 있다. 현재 284명이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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