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대형 유망주’ 배준호, 스토크 시티 입성 완료···4년 계약→EPL 승격 열쇠 될까
대한민국 축구 유망주 배준호(20)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에 합류했다.
스토크 시티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토크 시티가 대한민국 K리그 대전 하나 시티즌의 미드필더 배준호 영입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비공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배준호는 “항상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었고 이제 꿈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고 나는 스토크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싶다. 잉글랜드로 이적한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다. 가능한 한 빨리 적응해서 내 경기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배준호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22년 등 번호 33번을 받으며 대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10경기에 나서며 1골을 기록했다. 첫 시즌인 만큼 B팀과 1군으로 오가며 뛰었고 B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이번 시즌은 17경기에 나서 2골을 넣으며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는 지난 5월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조별리그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배준호는 대한민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16강 에콰도르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강에서는 무난한 경기력이었지만 4강 이탈리아전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배준호는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보이며 이탈리아 수비를 벗겨냈다. 그를 막기 위해 두세 명이 달라붙었지만 반칙이 아니고서는 막을 수가 없었다. 배준호는 여러 차례 반칙을 이끌어 내며 이탈리아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대한민국은 이탈리아에 1-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여러 외신들이 대한민국 10번 배준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 배준호는 올여름 유럽 진출이 예상됐다.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제안은 없던 상태에서 스토크가 배준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했고 배준호 역시 잉글랜드행을 선호하며 이적이 성사됐다.
스토크의 리키 마틴 테크니컬 디렉터는 “배준호는 U-20 월드컵에서 우리 스카우트 팀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떠오르는 재능이다. 우리는 영국과 유럽 이외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찾았고 이번 시즌 그의 K리그에서의 활약을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준호는 그의 기술적인 능력을 경기력으로 보여줬고 우리와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새로운 환경으로 떠나왔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그의 재능에 기대하고 있다. 그가 우리 구단과 잉글랜드 무대에 익숙해진다면 더 발전하리라 생각한다”라며 배준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토크는 4경기를 치른 현재 2승 2패로 챔피언십 10위에 올라있다. 챔피언십은 1·2위는 다이렉트 승격,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 팀만 승격한다. 스토크는 지난 2017-18시즌 강등된 후 여전히 챔피언십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배준호가 스토크의 승격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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