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50년 우정…美코닝 회장 “‘오랜 벗’ 이재용과 파트너십 축하”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8. 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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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 투자 5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 = 코닝]
“한국은 코닝의 ‘제2의 고향’이다. 삼성 이재용 회장의 우정에도 감사하다.”

한국 투자 50주년을 맞아 방한한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휘어지는) 글라스 제조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소재 기업 코닝은 향후 한국을 벤더블 글라스생산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윅스 회장은 “벤더블 글라스 제조 통합 공급망 구축은 앞서 15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키로 한 계획의 일환”이라며“이미 충남 아산 코닝 제조 공장에서는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윅스 회장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수천명을 고용해 왔다”며 “앞으로 한국에 15억달러(약 1조98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윅스 회장은 한국을 세계 최초 코닝의 첫 통합 제조 공급망 허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코닝의 제조와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혁신적인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헌신적이고 대단한 코닝 임직원들이 한국에 있으므로 한국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닝은 한국에 임직원 3000여명을 두고 있다.

코닝은 한국에서 제조한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를 전 세계로 공급할 계획이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휴대폰, 가전,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코닝은 얇은 힌지 정보기술(IT) 콘셉트 글라스를 공개했다. 다양한 두께의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이다.

이와 관련 코닝 측은 “접혔다 폈다하는 힌지 부분은 얇게 만들고, 가장자리는 더 두꺼운 글라스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윅스 회장은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여러번 언급하며 삼성과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윅스 회장은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때, 우리에게 삼성과 함께 전자 산업을 이끌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흑백 TV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최신 벤더블 글라스에 이르기까지 삼성과 함께한 50년 파트너십과 혁신은 유산으로 자리 잡았고, 이 유산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닝과 삼성의 인연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사는 브라운관 TV용 유리 협력을 시작으로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었다.

1995년에는 삼성과 코닝에서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설립했다. 코닝이 2014년 지분을 모두 인수한 후에는 사명을 코닝정밀소재로 바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지분을 9.44%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고릴라 글라스’라고 불리는 코닝 강화유리가 쓰이고 있다.

윅스 회장은 “코닝은 삼성의 선대 회장부터 시작된 우정을 나의 오랜 벗이자 훌륭한 벗인 이재용 회장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이 회장과 내일 만나 우리의 50년의 파트너십과 혁신의 역사를 함께 축하하고, 주요 기술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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