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對中 우회수출 의식했나…엔비디아 AI칩 중동 수출 일부 통제

이우중 2023. 8. 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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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국뿐 아니라 일부 중동 국가에 수출하는 것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가 A100과 H100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중동에 판매된 AI용 반도체가 중국으로 우회수출되는 것을 막고 AI와 관련한 중동·중국 기업 간의 관계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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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중동 아닌 中 겨냥한 조치” 분석
수출길 제한에도 엔비디아 성장세 뚜렷
러몬도 상무장관 “美기업, 中 사업 원해”
추가 협상 가능성 시사하며 ‘완급 조절’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국뿐 아니라 일부 중동 국가에 수출하는 것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나라로의 수출이 통제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을 의식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공시자료를 통해 “2024회계연도 2분기에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중동에 있는 일부 국가를 포함해 특정 고객과 다른 지역에 A100 및 H100 제품군을 판매하려면 추가로 허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가 A100과 H100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엔비디아. AP뉴시스
다만 추가 수출통제가 당장 엔비디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135억달러(약 17조8740억원)의 대부분을 미국, 중국, 대만에서 올렸으며 중동 등 나머지 국가에 대한 판매는 전체 매출의 13.9%에 불과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조치가 중동이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에 판매된 AI용 반도체가 중국으로 우회수출되는 것을 막고 AI와 관련한 중동·중국 기업 간의 관계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수출길이 제한됐지만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 1% 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가인 492.6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499.27달러로 500달러를 넘보기도 하는 등 2분기 실적 발표 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인 콴타 클라우드 테크놀로지(QCT)는 AI 서버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콴타컴퓨터가 전액 출자한 QCT의 마이크 양 사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실제로 AI 붐은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간 성장세가 강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30일 중국 방문을 마치면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중국의 기업 환경 때문에 자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데 위험을 느낀다고 직설적으로 말한 러몬도 장관이 이날은 완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30일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인근의 보잉 상하이 항공 서비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몬도 장관은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중국을) 떠난다”면서 “우리는 더 큰 갈등의 장소로 표류할 수 없다. 그것은 미국에도, 중국에도, 전 세계에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 통제를 포함한 미·중 간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향후 몇달 안에) 어떤 결과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미국 기업들 사이에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지만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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