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첫 전남행… 호남 민심 달래기

박지원 2023. 8. 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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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31일 전남 순천을 찾아 호남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전북 책임론' 제기와 새만금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 등으로 악화한 호남 여론을 달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현 지도부가 전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에서 천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호남 민심 이반이 심각한 만큼 중앙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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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전북 책임론’ 의식
김기현·천하람 회동… 비윤 잡기
김성태 등 당협위원장 10명 임명
국민의힘 지도부가 31일 전남 순천을 찾아 호남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전북 책임론’ 제기와 새만금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 등으로 악화한 호남 여론을 달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비윤(비윤석열)계’ 소장파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도 만났다. 순천 회동을 통해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비윤계와 호남을 잡아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화기애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앞줄 가운데)와 윤재옥 원내대표(〃 왼쪽),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오른쪽)이 31일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순천=뉴스1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이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현 지도부가 전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는 호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호남 지역 인사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천 위원장과 조찬 회동도 진행했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김 대표는 천 위원장 측에 여러 차례 식사 자리를 청했지만 천 위원장의 거절로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회동에서 천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호남 민심 이반이 심각한 만큼 중앙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당내 다양성도 존중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위원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항상 연포탕을 강조하는데 저는 그 연포탕에 대해 억지로 포용하기보다 오히려 다양성을 존중해 우리 당에서 발언이 자유롭게 나오고, 다양한 자기 소신이 있는 얘기를 하더라도 ‘배에 안 태워 준다’는 협박을 안 당하는 쪽으로 가야 제대로 된 통합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렸고 김 대표가 전남 동부권, 특히 순천의 경우는 우리 당에서도 굉장히 좋은 자산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31일 오전 전남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남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매우 자유롭게 언로가 열려 있고 소통이 이뤄지는 당”이라며 “획일적 목소리만 강요하는 정당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사고당협 36곳 중 10곳의 조직위원장을 임명했다. 3선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서울 강서을 조직위원장에,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 광진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 윤석열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인 군검찰 출신 고석 변호사는 경기 용인병, 검사 출신 정필재 변호사는 경기 시흥갑, 서정현 경기도의회 의원은 경기 안산 단원을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북 전주시을에는 재선 의원인 정운천 의원, 세종시갑은 국민의힘 세종특별자치시당 위원장을 지낸 류제화 변호사, 대전 대덕구는 대검 중수부 중앙수사1과장 출신 박경호 변호사, 충남 아산시을에는 전만권 전 천안 부시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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