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앓는 10대 딸 살해 후 '극단선택 시도'…법원공무원 입건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우울증을 앓는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법원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광명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수도권 소재 법원 공무원 A씨(여·40대)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새벽 광명의 자신의 집에서 딸 B양(10대)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유서를 작성하고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작성해 가족에게 전송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40분쯤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B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양 부검 결과도 목조름에 의한 것으로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B양이 약을 먹은 뒤, 잠이 든 상태에서 A씨는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등 우울증으로 B양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으며, 자신 역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크게 다쳐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식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경찰은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