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진화'하는 김민재, "중국에서 일대일, 튀르키예서는 공간 수비 배웠다"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매 시즌 진화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월클 수비수' 김민재가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 무대를 거치며 얻었던 경험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민재는 3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에서는 일대일 기술을, 튀르키예에서는 공간 수비를 배웠다. 세리에는 전술적으로 유연한 리그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가 필요했다. 또한 당시 루이스 스팔레티 감독은 나에게 공격 가담을 주문하기도 했다"라며 과거의 커리어를 통해 얻은 경험들을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덧붙였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1년 단위로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던 2021년 이후 1년마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이적하며 자신의 성장세와 가치를 드러냈던 김민재였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무대에서 선보인 활약과 함께 5000만 유로(약 716억 원)의 이적료로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같은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선발 출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또한 뮌헨의 팬들 역시 지난 시즌 유럽 전역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김민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빅클럽'으로 이적한 만큼 김민재의 포부 또한 컸다. 뮌헨에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바이에른 뮌헨 매거진 51'의 질문에 김민재는 "단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김민재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답변이었다.
#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인터뷰 일문일답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설명해달라
수도인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통영에서 자랐다. 통영에는 '독일 마을'이 있는데 옥토버페스트(독일의 맥주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아쉽게도 가본 적은 없지만 한 번 가보고 싶다. 통영은 바다 옆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바다는 언제나 나와 가족들이 삶에 중요한 부분이었다.
-어떻게 축구에 입문하게 되었나?
아주 일찍부터 축구에 매료됐다. 나는 집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항상 움직이고 싶어 하는 활동적인 아이였다. 이러한 이유로 축구는 나에게 딱 맞는 스포츠였다. 처음엔 스트라이커로 시작했지만, 12살이나 13살쯤 되었을 때 태클로 상대방을 이기고 팀의 수비를 돕는 것이 더 재밌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부모님께서 축구 선수의 길을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으셨고 그렇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항상 꿈을 향해 달려나갔고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뮌헨으로 이적하게 돼 매우 기쁘다.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언제 처음으로 알게 되었나?
어렸을 때 부터 TV를 통해 전 세계의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고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많은 팀이다. 나는 항상 뮌헨을 지켜봐왔지만,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언젠가 이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겐 큰 영광이다.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루시우를 롤 모델로 꼽았다. 이 선수들에게 어떠한 인상을 받았나?
두 사람 모두 매우 강력한 수비수였고 앞으로 전진하는 플레이를 구사하는데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뮌헨에서 중심으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된다면 아주 기쁠 것이다.
-록키처럼 언덕에서 타이어를 끌며 훈련하기도 했는데?
(웃음), 그때는 더 빨리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해를 끼치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나만의 방법을 테스트하는데 열려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당신의 사고방식인가?
부모님께서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계속해서 배울 수 있고 배워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료들과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열린 눈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그것이 내 사고방식이다.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 무대를 통해 얻은 것은?
중국에서는 강력한 공격수들을 상대하며 일대일 기술을 향상시켰고 튀르키예에서는 공간 수비를 배웠다. 세리에는 전술적으로 유연한 리그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가 필요했다. 또한 당시 루이스 스팔레티 감독은 나에게 공격 가담을 주문하기도 했다. 세리에에서의 시즌은 최고의 체력 테스트였다. 리그의 수준도 매우 높았고 지난 12월 월드컵을 포함해 주중과 주말 모두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와중에 챔피언이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자랑스러웠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 튀르키예에서의 시간은 어땠나?
향수병 같은 문제는 전혀 없었다. 나는 혼자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아내와 아이가 나와 함께 갔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가족들 역시 이곳 뮌헨에 와 있다. 가족들은 항상 나를 도와주고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나에게 가족은 곧 '안정'을 의미한다.
-뮌헨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단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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