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FS연습 ‘맞불’… ‘남한 초토화’ 전술핵 실전능력 과시 [北 ‘남한 점령’ 훈련 첫 공개]
한반도 유사시 한·미 지휘소훈련 대응
남한 전·후방 동시공격 ‘맞춤형 위협’
‘계룡대 겨냥’ 단거리탄도 무력시위도
“北 배합전 기반 전면적 남침계획 준비
각 부대별로 작계수립 등 완성도 높아”
“한·미 이미 파악… 큰 의미 없어” 지적도
김정은, 남한 가리키며 작전 지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주요 지휘관들과 전군지휘훈련 진행 상황에 관해 논의하던 중 한국 지도상의 계룡대로 추정되는 부분을 지휘봉으로 가리키고 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과거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로 미사일 발사나 신무기 공개, 기동·화력훈련 등으로 ‘맞불’을 놨다. 올 상반기에도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쏘고, 핵무인수중공격정을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반면 이번 UFS 연습 기간에는 전군지휘훈련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최전선에서의 전투 계획, 유사시 미 증원군 전개 저지 계획, 북한군의 진격 예정로 등 세부 작전계획도 드러냈다.
◆“완성도 높아” vs “이미 다 아는 것”
김 위원장은 전군지휘훈련을 시찰하며 다양한 종류의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한반도 유사시 북한군이 실시해야 할 군사적 행동도 자세히 거론했다. 한·미 연합군 지휘부와 통신수단을 초기에 마비시켜 군사행동을 어렵게 만들고, 전·후방에 있는 군과 민간 분야 주요 시설을 타격해 한·미의 전쟁 수행 의지와 능력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북한이 언급한 작전계획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이 미 증원군 전개 차단을 시도하거나 비정규군을 투입하려는 것은 한·미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의 언급도 세계 각국 군대에서 다 알고 있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UFS 연습과 유사한 수준이라기보다는 지휘관과 참모의 전쟁수행 절차 훈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와 북한이 유사시 무력 사용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상대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 조성된 상황에서 사소한 자극, 오해와 오판에 의한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박수찬·구현모·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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