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부산엑스포` 두토끼 잡는다… "수출 적자 종지부 찍을 것"

김미경 2023. 8. 3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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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5일부터 '아세안·G20' 순방
해외 집중공략 수출 역량 확대
'글로벌 리더' 확고한 자리매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도 순방 경제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가 되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목표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라는 큰 해외시장을 더 집중공략해 수출 역량을 확대하고, 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지역 내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글로벌 리더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활동을 통해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어온 '수출 마이너스(적자)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동력)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10개 아세안 회원국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크고, 니켈 등 핵심광물도 풍부해 우리나라와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고, 신수도 이전 등 인프라와 방산 등 유망 수출 분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자, 지난해 중국의 두 배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세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IT와 소프트웨어 강국이기도 한 인도는 최근에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할 만큼 우주산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 등 우주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필수 협력 파트너인 셈이다.

인니와 인도 모두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양자 정상회담과 경제행사 등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할 계획이다.

최 수석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주요한 시장"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 계기에 다수의 양자회담을 통해 원전·방산·인프라 등 우리 유망 수출산업을 적극 홍보하고, 국가 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진출 애로사항도 집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안과 인도는 핵심광물이 풍부하고,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국가들"이라며 "우리와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이 긴밀히 연계돼 있는 인니·필리핀 등과의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세안 7개국과 인도, 우리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의 공급망 공조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 세계 여론을 선도하는 강국들이 모이는 G20과 우리와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과 접촉할 수 있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부산엑스포 유치의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2030 세계 박람회 유치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윤 대통령은 인니 자카르타와 인도 뉴델리 순방을 계기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 예정"이라며 "현재 예정된 별도의 양자 회담만 10여개가 된다. 윤 대통령은 2014년과 2019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부산과 아세안의 인연을 강조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전세계와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한미일 2차 정상회의 개최나 한일중 정상회의 성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는 없다"며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가 열린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초점이 엑스포 (유치 외교전)와 다자외교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또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지 못한 지 꽤 됐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어떻게든 바람직하게는 올해 중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조우 가능성에는 "관례적으로 G20 정상회의에는 중국 주석이 참석해왔으나, 현재까지 이번 다자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우리 대통령이 중국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지는, 중국이 G20에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그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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