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통수 끝판왕' 루카쿠, 로마 이적..."환영 감동!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됐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로멜루 루카쿠가 AS로마로 갔다.
로마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카쿠가 로마 선수가 됐다. 임대 계약을 확정했다. 2024년 6월 30일까지 뛰게 됐다. 등번호는 90번이다"고 공식발표했다. 루카쿠는 "이미 많은 팬들의 환영을 받았고 모든 바칠 준비가 됐다. 스타디오 올림피코(로마 홈 구장) 분위기를 느꼈고 따뜻했다. 로마 보드진들의 야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아구 핀투 단장은 "루카쿠가 로마를 선택해 기쁘다. 루카쿠가 와 더 많은 경험과 전문성, 승리를 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루카쿠를 영입한 건 스쿼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루카쿠가 와서 흥분되고 매우 자랑스럽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카쿠는 어린 시절 벨기에 리그를 폭격하면서 벨기에 황금세대 멤버로 평가됐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티보 쿠르투아,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루카쿠의 등장은 벨기에 입장에선 기쁜 일이었다. 괴물 공격수 루카쿠는 첼시에 왔다. 어린 디디에 드로그바, 제2의 드로그바로 평가됐다.
안더레흐트에서 보여준 기량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쉬움을 남긴 루카쿠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으로 임대를 갔다. WBA에서 뛰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7골을 뽑아냈다. 첼시에 돌아왔으나 다시 에버턴으로 임대를 갔다. 에버턴 임대 생활도 성공적이었다. EPL 31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괴물 공격수 면모를 과시했다.
에버턴으로 완전 이적했다. 에버턴에서 3시즌간(임대 시절 제외) 뛰면서 매 시즌 리그 10골 이상씩을 기록했다. 2015-16시즌엔 18골을 기록했고 2016-17시즌엔 25골을 터트리며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가졌다. 맨유로 8,470만 유로(약 1,219억 원)에 이적했다. 맨유 첫 시즌에서 EPL 34경기 16골 7도움을 올렸다. 기록적으론 훌륭했으나 경기내용은 좋지 않았다.
다음 시즌에도 아쉬움을 남겨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고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7,400만 유로(약 1,064억 원)였다. 인터밀란에서 루카쿠는 다시 부활했다. 인터밀란 첫 시즌에 이탈리아 세리에A 36경기에서 23골을 터트렸다. 2020-21시즌엔 리그 36경기 24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인터밀란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세리에A를 넘어 다시 유럽 대표 스트라이커가 됐다. 맨유 시절 깎인 명성을 회복했다.
첼시로 돌아왔다. 어린 드로그바가 성장해 돌고 돌아 다시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왔다. 루카쿠는 인터뷰를 통해 "첼시가 세 번째 제안을 건넸을 때 난 비로소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1억 유로(약 1,435억 원), 두 번째 1억 500만 유로(약 1,500억 원), 세 번째 1억 500만 유로와 마르코스 알론소였다. 이어 첼시는 1억 1,100만 유로(약 1,575억 원)과 다비데 자파코스타를 제안했지만 구단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인터밀란에 뒤통수를 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맨유에서 날 꺼내주었다. 당시 난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라며 "훈련을 마치고 난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내 머릿속엔 인터밀란은 이제 없었기에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인자기 감독에게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첼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루카쿠는 "이 멋진 클럽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 행복하며 축복이라 생각한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어린 시절 배울 것이 많았을 때 첼시에 왔지만 이제는 많은 경험과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종 이적료만 1억 1,300만 유로(약 1,624억 원)였다. 돌아온 첫 경기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는데 점차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워졌고 득점 수는 부족해졌다. 2021-22시즌 EPL 26경기 8골에 그쳤다. 골 수도 부족했는데 가장 큰 논란은 인터뷰에 있었다. 첼시를 비판하고 인터밀란 복귀를 열망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첼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시즌 종료 후에 계속 인터밀란 복귀를 시도하면서 조금이라도 있던 신뢰도가 사라졌다. 결국 인터밀란 임대를 떠났다. 과거의 루카쿠가 아니었다. 에딘 제코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세리에A 10골을 넣었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등 완전 영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적료가 높은 것도 이유였다.
첼시로 돌아왔는데 당연하게도 자리는 없었다. 첼시가 니콜라 잭슨,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을 영입하고 아르만도 브로야와 같은 자원이 있긴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부족하긴 했다. 카이 하베르츠,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이적을 하고 두산 블라호비치 등을 원했는데 영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커 영입 필요성이 됐는데 루카쿠는 외면을 당했다. 앞서 언급했는데 당연한 일이었다.
수많은 팀들과 연결됐다. 영입 광풍을 이어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연결됐다. 알 힐랄이 노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인터밀란 복귀설도 있었고 유벤투스행 가능성도 존재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밀란, 유벤투스 팬들 모두에 신뢰를 잃었다. 특히 인터밀란의 연락을 무시하고 유벤투스와 대화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인터밀란 동료들은 공개적으로 루카쿠에게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토트넘 훗스퍼와도 연결됐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떠난 가운데 최전방 공백이 있다. 히샬리송이 부진에 빠져 있어 스트라이커가 더욱 필요해 루카쿠를 원한다는 설이 있었지만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AS로마가 러브콜을 보냈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마는 루카쿠를 데려와 최전방에 힘을 실으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오래 전부터 공개적으로 스트라이커 영입을 요구해왔다.
결국 이적이 확정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이적 확정 신호인 "HERE WE GO"와 함께 "루카쿠가 로마로 이적한다. 2024년 6월까지 유효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루카쿠는 화요일에 로마로 떠날 것이다. 10개월 동안 약 750만 유로(약 107억 원)의 급여가 보장된다. 임대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보다 높다. 선수 측에서도 그린라이트가 나왔고, 던딜이다"라고 했다. 이후 공식발표가 나왔다.
또다시 첼시를 떠나게 됐고 돌아와서 뛸 가능성도 차단이 된 상황이다. 첼시 팬들도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인터밀란, 유벤투스 팬들도 루카쿠에게 분노하고 있기에 세리에A로 돌아가긴 했지만 루카쿠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을 것이다. 로마 내부에서도 의구심이 있다. 로마 주장 로렌초 펠레그리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루카쿠가 어떤 힘을 줄지는 모르겠는데 아는 바로는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영입이 되면 무엇을 줄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AS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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