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당 한병씩 팔렸다, 여름에 어울리는 로제 와인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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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분홍빛이 감도는 로제(rosé) 와인은 여름과 잘 어울린다. 유럽에선 여름에 노천카페나 해변에서 시원하고 청량한 맛의 로제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화이트와 레드의 중간으로 소셜미디어에 어울리는 매혹적인 색깔,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더욱 경쾌한 음료를 찾는 트렌드 덕에 세계적으로 로제 와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와인경제학자협회(AAWE)에 따르면, 프랑스 내 로제 와인 판매량은 1995년에서 2020년 사이 93% 증가했다. 반면 레드 와인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방송사 RTL은 “현재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와인 세 병 중 한 병이 로제일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고 이제 레드 와인과 경쟁할 정도가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로제 와인 수입량이 2010년 1120만병에서 2019년 7800만병으로 7배 가까이로 늘었다.
대형 주류 회사들도 로제 와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의 주류 부문은 지난 2월 프로방스 지역의 로제 와인 생산자 ‘샤토 미뉘티’의 지분을 사들였다. 앱솔루트 보드카와 시바스 리갈 위스키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주류 회사 페르노리카도 지난해 로제 와인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유명 인사들도 잇따라 로제 와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 가수 포스트말론과 존 본 조비 등이 와인 업체들과 협업해 각자의 로제 와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럽 주류 잡지인 더드링크비즈니스는 “여러 유명인이 (로제를 마시는)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로제가 유행하는 데 일조했다”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무더위가 지속되는 기간이 길어진 것도 로제 와인 인기를 끌어올렸다. 로제 와인은 보통 냉장해서 5~10도 온도로 시원하게 마시기 때문에 봄부터 여름까지 소비가 늘어난다. 작년 7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럽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폭염 기간 레드 와인을 마시겠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고, 로제 와인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34%로 훨씬 많았다. 영국 최대 와인 소매업체인 마제스틱은 “기온이 26도에 다다르면 영국인들은 화이트나 레드 와인 대신 로제를 꺼내 든다”고 했다. 이 회사는 작년 폭염 기간을 앞두고 로제 와인을 12초에 한 병꼴로 팔았다.
인스타그램 영향력이 커진 것도 로제 와인을 많이 찾는 배경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공원이나 해변가, 축제 등에서 로제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로제, 핑크 와인 혁명의 이해’ 저자 엘리자베스 가베이는 “로제는 예쁘고 핑크빛이라 특히 젊은 여성의 마음을 끈다”고 했다. 로제 와인을 즐기는 남성도 많아져 이들을 뜻하는 ‘브로제(brosé)’라는 해시태그(#)도 유행하고 있다. 부담 없이 마시기 좋고, 샐러드 같은 가벼운 요리와 잘 어울리는 점도 로제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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