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제목 변경 고려, 개봉 연기NO"…'치악산', 이미지 훼손 논란에 정면 돌파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공포 영화 '치악산' 측이 원주시와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치악산'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김선웅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 토막살인이 났다는 가정하에 강원 원주시 치악산의 한 산장을 배경으로 산장을 방문한 이들 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을 담아낸 영화다.
앞서 원주시는 토막살인 괴담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치악산'이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지역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제작사 측에 제목 변경과 함께 작품 속 '치악산'이 언급되는 대사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이를 거부했고, 원주시는 지난 27일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더불어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치악산이라는 영화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이런 구설에 오를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단순히 괴담을 갖고 만든 영화를 공포 콘텐츠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부분의 갈등 관계는 만든 사람의 노고를 생각하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품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선 "치악산 괴담은 허구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며 "유튜브, SNS 등 온라인상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를 이뤘던 괴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그것을 재구성해서 공포 콘텐츠로 관객들에 다가가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균상은 산악 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 역을 맡았다. '치악산'으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일단 대본이 좋았다"며 "제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르여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또 배우들과 감독님을 만나게 되면서 작품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전했다.
원주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어서 이야기를 접했을 때 당황스러운 마음이 컸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충분히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 입장에서는 제작사와 원주시가 합의 끝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예원은 민준의 사촌동생이자, 치악산 산장으로 '산가자' 멤버들을 안내하는 현지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영악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유지하고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현지가 가진 반전을 잘 살리기 위해 감독님과 촬영 초반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새롭고 흥미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기존 호러 장르 영화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익스트림한 소재도 섞여있고, 제가 현지 역할로서 가져가는 반전의 부분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풍성한 장르를 본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제욱과 배그린은 산악 자전거 동아리 양배와 수아를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연제욱은 "저예산 영화라서 특별히 힘들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다"면서 "특히 기절해 있는 장면에서 차가 안 움직였는데 스태프들이 와서 몰입이 쉽도록 차를 모두 흔들어줘서 감동을 받았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배그린은 "아무래도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상상력을 부여했다"며 "저는 하이텐션을 유지해야 하는 캐릭터라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가 종료된 후 '치악산' 오성일 프로듀서는 원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 프로듀서는 "원주시로부터 요청받는 사안은 네 가지가 아닌 세 가지"라며 "제목 변경과 '치악산'을 언급하는 대사 삭제 및 묵음 처리, 온라인 상에서 돌고 있는 혐오 포스터 삭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제목 변경과 영화 속 대사를 삭제하는 부분은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혐오 포스터 삭제는 요청 받은 즉시 실행했다. 이후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제목을 변경하는 것까지 공문을 전달했으나, 아직까지는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23일과 24일에 원주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그 다음날 공식입장문 보도가 나갔는데 입장문에 요청받는 부분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기사를 보다 보니까 헤드라인에 '제목 변경없음'으로 나가게 돼서 (원주시 측이)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원주시 측이 저희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 상황이지 않았나 싶지만, 지금이라도 원만하게 상황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사 삭제 및 묵음 처리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대사하는데 그게 묵음으로 나오는 영화를 본 적 있으신가. 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수정이 어렵지만 제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빠르게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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