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갈산 주민들 “데이터센터 건립 백지화해야”
인천 부평구 갈산동 주민들이 ‘부평 청천 데이터센터’ 건립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구는 31일 갈산 이안아파트 주민대표회의실에서 부평 청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숙희·윤구영 구의원과 건설시행사인 DCK1 관계자, 갈산동 154㎸ 특고압선 매립 반대 위원회 등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전력 공급을 위한 154㎸의 특고압선이 아파트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며 “전선으로부터 나오는 전자파, 자기장 등이 소아암, 뇌졸증 등의 건강상 악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지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고압 전선과 같은 위험한 시설이 아파트 바로 옆으로 지나는데, 구가 주민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사업 허가를 내준 것이 어이없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DCK1은 청천동 422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부평 청천 데이터센터 건립 공사를 2025년 3월 목표로 하고 있다. DCK1는 이 곳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154㎸의 1.985㎞ 길이의 고압선을 지하 2.3m의 깊이로 묻을 예정이다. 부평 청천 데이터센터에서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갈산역까지 1구간은 공사를 끝냈으며, 2구간은 곧 공사를 앞두고 있다. 2구간은 갈산 이안아파트에서 20m 떨어진 곳을 지나간다.
구 관계자는 “부평 청천 데이터센터는 법에 따라 방송통신시설로서 간담회 등의 주민의견수렴 과정이 규정에 없다보니, 사전에 주민 의견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1년 DCK1에게 인허가를 내줄 때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토록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숙희 구의원은 “구가 주민들 모르게 사업의 허가를 내준 것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행위”라며 “이제라도 주민의 의견을 수용하고, 관련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CK1 관계자는 “사업 설계 당시 이토록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설명회를 통해 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부 검토를 통해 계획 변경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명 기자 sm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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