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뒤흔든 "살려줘" 비명…남아공 노숙자 빌딩 화재 사망 70명↑[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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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중심부의 한 빌딩에서 31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최소 73명이 사망했다.
현재 화재 현장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으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요하네스버그의 중심업무지구 내 낙후된 지역에 위치해 노숙자들의 거주지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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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 아이도 참변, 노숙자 200여명 '무허가' 거주했던 듯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중심부의 한 빌딩에서 31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최소 73명이 사망했다. 현재 화재 현장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으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P·AFP통신·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해 보면 이날 새벽 요하네스버그 시내에 있는 5층짜리 낡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사망자 중 7명은 어린이였고, 이 가운데 가장 어린아이는 1살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요하네스버그의 중심업무지구 내 낙후된 지역에 위치해 노숙자들의 거주지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당국은 지역 갱단이 버려진 건물을 불법 점유한 뒤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것이 만연한 만큼 해당 건물에도 무허가 임차인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해당 건물 안에 200여 명이 거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밤새워 진화 작업을 벌였고, 현재는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남아공 재난관리청의 로버트 물라우지 대변인은 전했다.
물라우지 대변인은 현지 TV 뉴스채널 eNCA 인터뷰에서 "소방관들은 이날 오전까지 건물 5개 층 중 3개 층까지만 진입할 수 있었고, 화재 진압에만 3시간이 걸렸다"며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20년 넘게 재난관리청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건물 안에 무허가 구조물이 널려 있어 제거해야 할 잔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SNS) 엑스(X·트위터)에는 해당 건물이 엄청난 화염에 휩싸이는 등의 화재 현장이 공유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화재 건물 인근 거주자는 eNCA 인터뷰에서 "화재 발생 당시 도움을 요청하는 여러 비명이 들렸다. (건물 안에 사람들이) '우리는 여기서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요하네스버그 정부 관계자인 훔치니 츠와쿠는 "사람들(노숙자)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건물 내부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며 이것이 화재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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