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에 ‘퍽 퍽’ 힐끗 보더니 다시 ‘퍽 퍽’…‘손목치기’로 62만원 뜯어낸 60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31. 18: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목을 자해한 60대 남성이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일부러 손목을 대고 있다. [사진 = 경찰청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 60대 남성이 이미 자신의 팔을 상처를 낸 후 차량과 충돌하는 수법으로 합의금을 갈취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1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손목을 단련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지난 7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도로변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손목을 전봇대에 수차례 부딪히며 상처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전봇대에 부딪힌 팔의 상처를 본 후 만족스럽지 않은지 다시 전봇대를 자신의 손목으로 때려 자해한다. 도로에 설치된 다른 교통시설물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후 출근 시간과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다친 손목을 갖다 대고, 마치 치여서 다친 것 처럼 행동한다. 속칭 ‘손목치기’ 수법이다.

전봇대를 때려 자신의 손에 상처를 내고 있는 모습 [사진 = 경찰청 유튜브 채널 갈무리]
그는 이런 수법으로 부천 일대 도로에서 운전자에게 15차례에 걸쳐 62만원의 합의금을 뜯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고의사고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해 이 일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한 번에 5만∼10만원을 챙겼으며, 보험처리를 하자는 운전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은 술값이나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현재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