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콩 외길 향토기업을 지켜주세요”…지자체 지원·모금운동 호소
“토종콩 외길 향토기업을 지켜야 합니다.”
‘토종 콩 전도사’로 통하는 함정희 대표가 운영하는 ‘함씨네토종콩식품’이 최근 경매로 넘어가며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하자 이를 돕기 위한 시민모임이 공공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들은 31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년 이상 노력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공장이 경매로 넘어가고 9월 6일 최종 인도명령 집행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내산 콩을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온 향토기업을 지키는 데 공공기관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종선 상임대표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모았지만 부족한 상태다”며 “전북에서 시작된 모금 운동이 전국적인 운동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함정희 대표가 운영하는 ‘함씨네토종콩식품’은 2001년 전주 팔복동에 간판을 달고 토종 콩 연구와 관련 상품 영업을 시작했다. 2007년 유기농 쥐눈이콩을 사용한 ‘쥐눈이콩마늘청국장’을 내놓아 특허를 받아냈다. 그해 함 대표는 신지식인 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코로나19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최근 공장 건물과 생산 설비까지 모두 압류당해 경매로 넘어갔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토종 지킴이’ 역할을 하는 향토기업을 살리는 것이 우리 토종 콩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며 “이 기업이 연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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