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美증시…적당한 차익·배당 주는 ETF '뭉칫돈'

성상훈 2023. 8.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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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자에게 주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를 휩쓸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채권 커버드콜 ETF를 찾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하재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률이 높아진 주식형 커버드콜 ETF나 금리변동성 완화 시기에 효과적인 채권 커버드콜 ETF 등 인컴형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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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인기몰이
종목 투자 수익은 제한하지만
콜옵션 매도해 안정적 현금 확보

테슬라 옵션인컴 6803억원 유입
엔비디아 1098억·애플 639억원
지수·채권형 ETF도 각광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자에게 주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를 휩쓸고 있다. 주식 매입과 콜옵션 매도를 동시에 하는 커버드콜 ETF와 고배당 채권 ETF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증시의 향배가 불확실해지자 자본 차익보다 안정적인 배당 투자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별종목 커버드콜 ETF에 ‘뭉칫돈’


31일 글로벌 ETF 정보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를 추종하면서 동시에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하는 ‘일드맥스 TSLA 옵션 인컴(TSLY)’에 최근 3개월(5월 29일~8월 29일) 사이 5억1412만달러(약 680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처음 등장한 개별종목 커버드콜 ETF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도 ETF 상승률은 일정 이내로 제한하는 금융상품이다. 대신 콜옵션 매도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테슬라가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횡보하면 테슬라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올 들어 137.65% 오른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가 이런 ETF를 사고 있다. 추가 주가 상승 대신 ‘적당한 주가 차익과 배당 수익’을 원하는 것이다.

배당률은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과 시장 변동성, 콜옵션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당 총 5.94달러를 지급했다. 배당률은 40%에 달한다. 이런 배당률이 꾸준히 유지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종목을 활용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일드맥스 NVDA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NVDY)’나 애플 커버드콜 ETF인 ‘일드맥스 AAPL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APLY)’에도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8299만달러(약 1098억원), 4831만달러(약 639억원)가 순유입됐다.

 ○고배당 채권 ETF도 인기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이용해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인컴형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개월 사이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에 26억3543만달러(약 3조4848억원)가 순유입됐다. S&P500 TR지수를 활용한 커버드콜 ETF다. JEPI의 총순자산은 290억달러(약 38조원)를 넘어섰다. 나스닥 100 커버드콜 ETF인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에도 6억923만달러(약 8057억원)가 순유입됐다.

채권 ETF 시장에선 인컴 수준을 높인 상품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채권을 매수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고배당 채권 ETF가 이런 유형의 금융상품이다. ‘아이셰어즈 20+ 이어 트레져리 본드 바이라이트 스트레티지(TLTW)’엔 최근 3개월간 4억5505만달러(약 6000억원)가 순유입됐다.

채권 커버드콜 ETF도 주식 커버드콜 ETF처럼 채권 금리가 급락하는 시장보다 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때 유리한 상품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채권 커버드콜 ETF를 찾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TLTW의 예상 연 배당수익률은 15%에 달한다.

하재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률이 높아진 주식형 커버드콜 ETF나 금리변동성 완화 시기에 효과적인 채권 커버드콜 ETF 등 인컴형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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