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환전소 2인조 강도 중 1명 범행 4시간만에 ‘해외 도주’…나머지 1명은 검거

김태희 기자 2023. 8. 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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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경기 평택시의 한 환전소에서 외국 국적의 남성 2명이 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CCTV 화면에 찍힌 범행 후 피의자들. 연합뉴스

지난 30일 경기 평택시의 한 환전소를 턴 외국인 2인조 강도 중 1명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전날부터 추적 중이던 타지키스탄 국적 2인조 강도 가운데 1명인 A씨(34)가 범행 당일인 30일 오후 4시35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고 31일 밝혔다. 범행 후 4시간 40분 만에 국내를 벗어난 것이다.

나머지 1명인 B씨(34)는 이날 오전 1시40분쯤 인천공항에서 출국 대기를 하던 중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와 B씨는 전날 오전 11시50분쯤 평택시 신장동의 한 환전소에서 8000달러(약 1000만원)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환전하는 것처럼 가장해 직원이 금고를 열게 한 뒤 모의 총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았다.

이들은 범행 장소로 올 때와 범행 후 떠날 때 모두 은색 SUV 차량을 이용했다. 이 차는 지난 28일 인천 지역에서 미리 훔쳐 둔 차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범행 장소로부터 20여㎞ 떨어진 곳에 해당 차량을 버린 뒤 미리 숨겨 둔 또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타 도주했다. 범행에 사용된 모의총기는 최초 사용한 뒤 버린 차량에서 발견됐다.

A씨 등은 도피 과정에서 같은 국적의 조력자 C씨 등 3명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C씨 등은 A씨 등을 태워 공항으로 이동시켜주고 탑승수속을 밟는 것을 도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해 이날 오전 7시30분쯤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에 대해 인터폴 공조를 통해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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