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태극기 펄럭!'...한국 최고 유망주 배준호, 스토크 이적→4년 계약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배준호가 스토크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스토크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를 영입했다. 4년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는 비공개다"고 공식발표했다.
리키 마틴 디렉터는 "배준호는 올여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을 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준호를 꾸준히 관찰했고 기술적 능력이 우리 팀에 맞겠다라는 판단을 했다"고 배준호 영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배준호가 한국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기에 적응 단계가 필요하다. 기대가 크다. 배준호가 잉글랜드에 익숙해지면 계속해서 발전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토크는 또 "배준호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구단 채용 부서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다렸다. 배준호 이적은 스토크의 장기적 플랜을 보여준다"고 했다.
로더햄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지켜봤다고 알려진 배준호는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었고 꿈이 이뤄졌다. 이건 내게 단지 시작일 뿐이다. 스토크에서 길고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싶다. 잉글랜드에서 이적한 건 경기장 안팎에서 적응이 필요한 일이다. 가능한 빨리 적응하고 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초대형 유망주로 입단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2 하나원큐 K리그2' 2라운드 광주FC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으며 27라운드 서울이랜드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0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으며 U-19, U-20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되어 활약했다.
2023시즌에는 시즌 초, U-20 대표팀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웠으나 5라운드 FC서울전에 선발 출전해 K리그1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발전된 기량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다시 한번 배준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K리그 통산 27경기에 출전해 3득점 기록했으며 이중 2득점을 올 시즌에 올렸다. K리그1 데뷔골은 24라운드 대구FC전으로 배준호의 결승골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26라운드 FC서울전 기록한 득점은 대전의 리그 통산 1,111번째 득점으로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특히 올해는 리그에서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 활약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개최된 '2023 FIFA U-20 월드컵'에 U-20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배준호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4경기에서 1득점 3도움을 올리며 4강 진출에 공헌했다. 평균 84분을 소화하며 90분당 1.07개의 공격포인트로 맹활약했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 수비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리며 넣은 득점은 FIFA가 선정한 대회 베스트 골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대전 주축 멤버로 뛰었다. 득점을 포함해 경기 내용 면에서 훌륭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전에도 나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칭찬을 듣기도 했다. 2003년생이라는 나이에도 프로 무대, 국제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주가를 높인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 제안을 받았다. 대전과 합의 속 배준호는 스토크로 가게 됐다.
배준호는 출국 기자회견에서 "정말 설렌다. 항상 꿈꿔왔던 무대로 나가게 됐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 어제 미리 올라와서 에이전트 집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서 잤다. 잠은 잘 잤다. 딱히 긴장해서 잠을 못자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오히려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스토크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많이 들었던 팀은 아니었지만,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직접 경기도 챙겨봤다. (스토크 감독과는 이야기는 했는지?) 직접 감독님과 통화하지는 못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적 과정에 대해 전달을 받았다"고 했다.
해외 이적 준비를 묻자 "우선 리그 전체적인 스타일을 봐도 피지컬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만의 장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실력이 별로다(웃음). 그래서 지금 공부 중이다.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는지?) 이적 과정이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원하는 등번호는 33번이다"고 말했다. 현재 스토크 33번은 공석이다. 배준호는 또 "이민성 감독님은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 제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고, 가서도 충분히 잘할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처음에 이적설이 나왔을 때는 장난치고 그랬는데 막상 가는 날이 되니까 형들도 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좋은 말들 해주셨다"고 하며 대전을 떠날 때를 회상했다. 당연히 A대표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배준호는 "당연히 더 큰 팀에서 뛰는 것도 목표이고, 최종적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전에서 대전 팬들은 배준호에게 '대전→유럽→대전' 기차표를 줬다. 유럽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라는 의미였다. 배준호는 "당연히 유럽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대전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구단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선수를 생각해서 이적을 허락해주셨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겠다. 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나한테 대전은 집이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은중 감독과 함께 U-20 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을 낸 건 배준호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 이에 대해선 "확실히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 그리고 나라는 선수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도 월드컵에서 뛰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 같다. 김은중 감독님한테도 감사한 부분이 정말 많다. 대표팀 소집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시기 때문이다"고 했다.
사진=스토크 시티, 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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