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구·부산 찍고~" 도심 벗어나 전시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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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열고 따스히 받아드리는 것.'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 의 첫 장에 쓰인 문구다. 낯설은>
전시장 한편에 있는 그의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도 감상해볼 만하다.
전후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독일 거장 안젤름 키퍼의 첫 미술관 전시 '가을(Herbst)'이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오는 8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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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 국제갤러리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열고 따스히 받아드리는 것.’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의 첫 장에 쓰인 문구다. 작가는 1972년 첫 미국 체류를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유학 시절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를 엮어 이 시집을 발간했다. 그는 유학 시절을 ‘뿌리를 흔드는 경험’이라고 했다.
절판된 이 시집 속 삽화로 소개된 흑백 드로잉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이름도 그의 시집 제목과 같다. 흑백 종이 작업 26점과 인체 드로잉(크로키) 8점 등 드로잉 작품으로 꾸몄다. 최욱경이라는 이름에 강렬한 색채 추상을 떠올렸다면 이번 전시는 1960년대 그녀의 내적 고백과 생각의 파편들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윌렘 드 쿠닝, 로버트 마더웰 등 1960년대 대가들의 영향을 받은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 있는 그의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도 감상해볼 만하다. 새로운 언어 환경에 놓인 최욱경은 정체성 혼란 속에 시를 쓰며 감성을 언어로 형상화했다. 평단으로부터 “화산 같은 여자”로 불린, 그녀의 치열한 20대 시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22일까지다.
(2) 대전 헤레디움 ‘안젤름 키퍼’ 첫 미술관 전시
전후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독일 거장 안젤름 키퍼의 첫 미술관 전시 ‘가을(Herbst)’이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오는 8일 개막한다. 키퍼의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문명의 폐허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폐허와 허무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철학을 지닌다.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 때 베네치아 건국 1600주년 기념행사로 두칼레 궁전에서 단독 전시를 하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선 총 18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키퍼가 사랑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부터 영감을 얻은 작품들로, 릴케의 ‘가을날’(1902), ‘가을’(1906)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1920)이라는 세 편의 시가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다. 헤레디움은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한 장소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다.
(3) 추상미술 거장 ‘이미 크뇌벨’ 대구 리안으로
대구 최정상 화랑인 리안갤러리에서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독일을 대표하는 추상미술 거장 이미 크뇌벨(83)의 개인전 ‘피구라(Figura)’가 열린다. 세계적인 경제 및 미술 전문지가 영향력 있는 작가 리스트를 꼽을 때 10위권에 드는 작가다. 대구점 신관 이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피구라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이 걸린다.
경기 파주에선 대규모 전시 ‘DMZ : 체크포인트’가 열리고 있다. 도라전망대, 미군기지로 쓰이던 캠프그리브스, 임진각 평화누리를 돌아보며 국내외 작가 27명의 작품 60점을 만날 수 있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기획한 수준 높은 전시 구성과 DMZ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외 미술 애호가에게 특히 큰 관심을 끈다. 이달 23일까지 열리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 밖에 파주 헤이리 이랜드갤러리에서는 5일부터 15일까지 요요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김보라/성수영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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