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템즈강에서 한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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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즈강과 한강은 각각 런던과 서울의 중심을 흐른다.
런던은 템즈강을 끼고 발전했다.
영국 런던의 템즈강,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 등 세계의 주요 도시는 강을 끼고 발전했다.
런던이 템즈강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했듯, 서울이 한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훗날 한강을 한강답게 만든 '대역사'였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사업이 많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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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생명의 원천이다', '강은 문명의 요람이다', '강은 시간의 흐름이다', '강은 도시의 영혼이다' 등 강을 비유하는 말이 많다. 그만큼 강은 인류의 문명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영국 런던의 템즈강,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 등 세계의 주요 도시는 강을 끼고 발전했다.
한강의 길이는 약 494㎞, 템즈 강은 346㎞다. 한강의 강폭은 약 200m에서 1㎞까지 위치에 따라 다르다. 템즈강의 강폭은 200m에서 300m 정도다. 한강은 템즈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강이다.
템즈강은 로마인이 정착하면서 강을 이용한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중세에는 농업과 무역의 중심이, 1209년 런던 다리가 건설되면서 중요한 교통 통로가 됐다. 산업혁명을 맞으면서 공장과 항구가 건설돼 런던은 국제무역의 중심지가 됐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템즈강의 환경오염이 심해졌다. 런던시는 하수처리 개선, 유해물질 관리, 강변 지역의 복원, 공공인식 증진, 강의 생태계 보호, 강물 모니터링 및 연구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다양한 명소가 생겼다. 1894년에 준공한 타워브리지는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해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명소가 됐다. 2000년에 준공한 밀레니엄 브리지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오늘날 런던을 상징하는 다리다.
템즈강 주변 재개발도 주목할만하다. 카나리 워프 재개발은 런던을 주요 금융 중심지로 변모시켰다. 사우스 뱅크 재개발을 통해 런던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재탄생햇다.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 재개발을 통해 발전소를 주거, 쇼핑, 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키는 창의력을 발휘했다. 런던을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템즈 베리어도 추진했다.
템즈강을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계획도 추진했다. 템즈 리버파크 계획은 템즈강에 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해 문화와 예술 시설을 연결했다. 런던 리버사이드 계획은 런던 동부의 템즈 강변을 현대화하고, 상업·주거·레저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템즈 클립퍼 서비스는 런던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수상 교통 수단으로, 런던아이, 타워브리지, 빅벤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템즈21계획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관리를 통해 템즈강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역 사회 참여를 촉진했다.
런던아이는 2000년 3월에 공식 개방했다. 처음 추진 당시 런던아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20년 동안 총 5000만명이 이용했고, 총 수입이 5억파운드(약 8400억원)에 이른다. 개장 첫 해 이용자수는 100만명이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 해에는 2900만명이 됐다.
지난 3월 서울시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이라는 비전 아래, '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 핵심 4대 전략이다. 런던이 템즈강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했듯, 서울이 한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훗날 한강을 한강답게 만든 '대역사'였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사업이 많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한범수 서울시 한강시민위원회 위원장 (경기대 관광문화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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