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개봉 당장 중단하라”시사회장 쫒아간 원주시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소속 10여명은 31일 영화 치악산 언론 시사회가 열린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점을 찾아가 개봉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치악산은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산이며, 3만여 원주 농업인들의 생계가 달린 복숭아·배·사과·고구마·옥수수 등의 농특산물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사이트에서 ‘치악’만 검색해도 ‘토막살인’, ‘괴담’ 등의 연관 검색어가 나열된다”며 “시와의 협의도 무시한 채 시사회와 개봉을 밀어붙이며 36만여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중단하고, 영화 제목에서 치악산 세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며 “이 같은 요구가 지켜지지 않으면 어떠한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논란에 휩싸였던 포스터에 대해서는 “슬래셔 및 공포 장르의 해외 영화제를 겨냥해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지인 공개로 올렸다. 어떻게 유포됐는지 모르겠지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윤균상도 이같은 질문을 받고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찍은 입장에서 원만하게 합의해서 모두가 즐겁게 즐기는 영화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조심스런 바람을 전했다.
기자간담회 후 도호 엔터테인먼트의 오성일 제작 프로듀서는 제목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프로듀서는 “회의를 통해서 제목을 변경하는 것까지 할 수 있다고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아직까지 입장을 받지 못했다”며 “다만 영화 속 대사를 삭제하고 묵음 처리하는 건 힘들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양해를 구했다. 영화를 보신 후 ‘치악산에 무서워서 못 가겠다’라고 느낄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이런 콘텐츠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원활한 합의를 하려 노력 중이다”고 상황을 전했다.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1980년대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된다는 허구의 내용을 다룬 공포물이다.
하지만 치악산 소재 지차체인 원주시는 “국내 명산 중 하나인 치악산 국립공원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면 이는 원주시만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영화 제목의 변경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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