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우디 밀착에…美, 엔비디아 칩 중동까지 통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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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중국뿐 아니라 중동 일부 국가에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과 H100은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금지한 첨단 반도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AI와 슈퍼컴퓨터 등에 쓰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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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이소현 기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중국뿐 아니라 중동 일부 국가에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AI 반도체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최근 중국과 사우디의 밀착 속에 중국이 제3국에서 기술 개발을 할 여지를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8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중동에 있는 일부 국가들을 포함해 특정 고객과 다른 지역에 A100과 H100 제품군을 판매하려면 추가로 허가 받을 필요가 있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중동의 어느 국가들이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 135억달러의 대부분을 미국, 중국, 대만에서 올렸다. 그 나머지 국가들이 전체 매출의 13.9%로 나타났다. 중동 매출액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과 H100은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금지한 첨단 반도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AI와 슈퍼컴퓨터 등에 쓰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용 GPU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허가 규정이 실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다. 경쟁사인 AMD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비슷한 제한을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번 조치가 AMD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 수출 규제는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하겠다는 신호였다”며 “중동의 경우 미국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미국 첨단 반도체가 중동을 통해 중국으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동 단체들과 중국 기업들이 연결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지난해 AI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에 서명했다. 사우디 주요 연구기관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카우스트)에 중국 연구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카우스트를 통해 엔비디아의 H100 칩을 최소 3000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기관이 수천개의 첨단 반도체를 주문한 것은 생성형 AI 개발 의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도 엔비디아로부터 수천개의 칩을 확보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AI 개발을 두고 중국과의 기술 제휴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AI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연구할 곳을 찾지 못해 카우스트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한 무역 분야 선임 변호사는 탤래그래프를 통해 “미국은 중국으로 반도체 칩을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이 중국 밖에서 AI를 훈련해 중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점 역시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AI 반도체가 부족하다 보니 해외에서 AI 시스템을 개발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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