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출신 UEFA 핵심 간부 “10분 넘는 추가시간 터무니없어…선수들 몸 헤친다”

정재우 2023. 8. 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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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위원장(chief of football)을 맡고 있는 즈보니미르 보반(55·크로아티아)이 현재 축구계에서 도입되고 있는 '정확한 추가시간' 제도를 강력 비판했다.

영국 프로축구의 경기 심판을 담당하는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이번 시즌부터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골 세리머니, 선수 교체 시간, 부상으로 인해 정지된 시간 등을 계산해 추가시간을 적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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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월드컵 주심 로세티도 “추가 시간 계산보다 경기 속개가 더 중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도중 경기장 전광판이 후반 추가시간 14분 적용 사실을 알리고 있다. AFP뉴스1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위원장(chief of football)을 맡고 있는 즈보니미르 보반(55·크로아티아)이 현재 축구계에서 도입되고 있는 ‘정확한 추가시간’ 제도를 강력 비판했다.

영국 프로축구의 경기 심판을 담당하는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이번 시즌부터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골 세리머니, 선수 교체 시간, 부상으로 인해 정지된 시간 등을 계산해 추가시간을 적용중이다. 

이러한 계산법은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올해 개최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적용됐다. 이어 잉글랜드의 경기들에도 도입돼 시행중이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과 감독들은 길어진 추가시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일례로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 맞붙은 FA(잉글랜드 축구협회)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13분 부여됐다. 이 경기에서 후반 56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승부차기에서 패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경기 시간이 100분인 시대가 왔다. 골이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까지도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보반 위원장은 현행 추가시간에 대해 “정말 터무니없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고려한다면 정말 비극적인 일”이라며 “선수들이 거의 12~14분을 더 뛰는 것이다. 이번 정책이 도입된 뒤 영국에서의 경기들은 100분이 넘게 진행된다”고 비판했다.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그는 “미드필더였던 내 경험을 비춰 생각했을 때 선수가 지칠때쯤에는 경기가 30분 정도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교체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런데 거기서 시간이 15분 더 추가된다고 생각해보라”며 “시즌 중 경기가 많다는 비판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와중에도 경기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주체들이) 선수와 감독들의 말을 듣지 않아왔다. 이건 정신 나간 짓이다. 과한 처사고, 이런 제도는 없애야 한다”고 성토했다.

UEFA에서 주심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베르토 로세티(56·이탈리아) 역시 보반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로세티 위원장은 “정확한 추가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사람들이 왜 챔피언스리그에 열광하는가? 경기는 긴장되고, 분위기는 환상적이며, 선수들이 멈추지 않고 뛰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심들에게 경기를 멈추기보다 속개시키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역 시절 보반은 자국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프르바 HNL)를 거친 뒤 AC 밀란(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10년간 활약한 스타 출신이다.

특히 AC 밀란에서 리그 우승 4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FIFA 1998 프랑스 월드컵에 나서서 크로아티아의 4강(최종 3위)행에 일조했다.

주심 출신인 로세티 위원장은 현역 시절 세리에 A, UCL 등의 경기들을 맡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다수의 경기에서 심판을 담당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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