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2조 투자해 한국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망 구축”
디스플레이용 특수유리 제조 기업 미국 코닝이 충남 아산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생산 공급망을 구축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벤더블(휘는) 유리의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31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을 세계를 무대로 초박막 벤더블 유리 제조를 위한 허브로 자리 잡게 하겠다”면서 “코닝에 제2의 고향이 돼준 한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아산 공장에서 벤더블 유리 생산을 이미 시작했다”고 했다. 윅스 회장은 코닝의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1851년 설립된 코닝은 지난해 매출 148억달러를 기록한 세계적 소재 과학 기업이다. 1870년대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 전구의 유리구를 개발했으며, 브라운관 TV 유리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널리 쓰이는 얇고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도 코닝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도 고릴라 글라스가 사용된다.
코닝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아산 공급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초기 소재 제조부터 최종 제품 생산, 고객사로의 공급 등 전 과정을 한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코닝이 이곳에서 생산할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폴더플폰이나 곡면을 구현해야 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된다. IT 업계에서는 코닝이 폴더블폰 종주국인 한국의 시장성을 높게 보고 생산 시설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윅스 회장은 이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만났고, 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코닝은 삼성 이병철 창업 회장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는 LCD 합작사를 설립해 2013년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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