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신형 하이브리드차로 꼴찌 탈출"

내년 하반기 하이브리드 중형 SUV 출시… 반등 기대
신차 출시 전까지 고객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장 공략
주력 모델 XM3, QM6 상품성 끌어올리고 가격은 내리고
부산 전기차 공장 건설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2023.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신차 부재로 위기를 맞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신형 하이브리드차량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가격 경쟁력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신차로 부진했던 국내 성적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차 개발 사업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을 올해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 첫번째 모델은 중국 길리그룹과 함께 제작한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그는 "(오로라 프로젝트는) 현재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고 어떤 부분은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달 중 첫번째 프로토타입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출시 시점은 예측할 수 없지만 현 상화엥선 2024년 하반기"라며 "(신차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환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의 통합형 고객 체험 프로그램인 '르노 익스피리언스(R: Xperience)'의 2번째 버전인 '밸류 업(Value up)'를 직접 소개하며 판매량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르노코리아의 제품·서비스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고객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르노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인 지 6개월 만에 2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번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XM3, QM6 등 주요 모델을 상품성 측면에서 개선하고 세그먼트별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고객 경험 프로그램 '르노 익스피리언스'(R: Xperience)를 업데이트한 두 번째 버전 '밸류 업'을 다음달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중인 르노 시티 로드쇼.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쿠페형 SUV XM3가 2024년형으로 연식변경을 하고, XM3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차지하는 1.6 GTe 모델에 인스파이어 트림을 새로 추가된다. 2024년형 XM3의 경우 디자인 디테일이 강화되고,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의 첨단기능이 새로 적용된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더 높은 고객 만족을 향해 고객과 함께 하는 고객 여정"이라며 "2번째 익스피리언스는 르노코리아의 제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최선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이 제품에 호기심을 갖고 시승까지 이르게 하도록 다방면으로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본사인 르노그룹이 추진 중인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에 관한 질문도 나왔지만 드블레즈 사장은 말을 아꼈다. 드블레즈 사장은 "현재 투자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배터리 공급사는 외국 기업이든 한국 기업이든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르노코리아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은 지난 6월 부산공장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견 완성차기업인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가능성이 커지자 업계는 오는 2026년 부산공장에서 전기차 신차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배터리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생산 계획은 첫 삽도 떠보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방법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타임라인을 말할 수 없고, 투자 전체 총액도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데 대해 "노사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블레즈 사장은 "다만 문제가 있다면 잠정협의안에 대한 직원 투표가 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노사관계 자체 문제라기 보다는 노조와 일반 직원의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에서 OEM 기업들이 겪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노사관계가 고착 상태에 있다가 작년에 원만하게 합의를 했고 지금은 노조와 관계가 원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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