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 위스키에 수입차까지…편의점 추석선물 “없는 게 없네”
GS25, 72년 된 싱글몰트 위스키
세븐일레븐은 벤츠·BMW 할인
CU도 냉장고·안마의자 등 선봬
<실속 농산물·여행상품>
가성비 좋은 한우·과일세트부터
여행사와 협업 숙박권 등 판매 실속> 고가>
편의점 추석 선물세트로 1억 원짜리 위스키가 등장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주류부터 골드바·수입차까지 프리미엄을 강조한 편의점 명절 선물이 대거 출시됐다. 이와 함께 편의점 업계는 10만 원대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구성도 대폭 확대했다. 고물가에 양극으로 갈리는 명절 선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편의점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추석 연휴를 겨냥한 여행 상품도 나왔다.
▮1억 원 위스키에 골드바까지
GS25는 추석 선물세트 대표 럭셔리 상품으로 72년 된 싱글몰트 위스키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700㎖)’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판매가는 무려 1억 원으로, 편의점 주류 상품 중 역대 최고가다. 180병만 한정 생산해 희소성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금테크 수요를 반영해 순도 99.9% 골드바 13종도 내놨다. 이 중 주력 상품은 1조 원 수표를 모티브로 한 ‘1조황금수표’다. 한우 VVIP세트로 기획된 ‘우월한우 No.9 명품불갈비세트’는 120만 원에 선보인다. 투플러스(1++) 한우 중 최상위 9등급의 가장 귀한 꽃갈빗살 부위로 구성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국산·수입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카비’와 함께 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 판매·대여 상품을 기획해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다. 99.99% 순도의 골드바 2종(1돈·10돈)과 순금열쇠도 선보인다. ‘페트뤼스 2017’ 등 프랑스 희귀 와인 9종을 모은 세트는 2200만 원에 내놨다. 이 외에 구찌 입생로랑 등 명품 가방·지갑·벨트 등도 준비했다.
CU는 360병만 한정 제작한 ‘글렌그란트 60년산(700㎖)’을 3400만 원에 판매한다. 영국 훈장을 받은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생산자) ‘데니스 말콤’이 직접 병입했다. 크리스털을 수작업해 만든 병과 호두나무를 깎아 제작한 케이스로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했다. 케이스에는 데니스 말콤의 서명도 새겼다. ‘코냑 프라팡 꾸베 라블레(700㎖)’도 2850만 원에 내놓는다. 24캐럿 금으로 병목과 받침을 도금하고, 크리스털 디캔터(술을 옮겨 담는 병)에는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TV 냉장고 안마의자 등 60여 종 가전 상품도 마련했다.
▮10만 원대 이하 실속 확대
이와 더불어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시대에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행사 상품 규모·구성을 확대하고 할인 폭도 높였다. GS25는 1만~1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명절 상품 620종을 준비했다. 사전 예약 기간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50% 상당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CU도 올 추석 10만 원 이하 선물을 예년보다 20종가량 늘렸다. 대표적으로 CU는 ‘농협한우 가성비’ 상품을 1000개 한정으로 6만9000원에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우들 1등급 한우 실속 선물세트’를 10만 원대, ‘자연담은 사과·배 혼합세트’는 4만 원대로 기획했다.
CU 관계자는 “명절 선물 트렌드가 프리미엄과 실속형 상품으로 확연하게 나뉘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를 반영해 그동안 편의점에 없었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휴 겨냥 여행 상품도
추석을 맞아 ‘늦캉스’ ‘효도 관광’ 수요를 고려해 편의점 여행 상품도 속속 출시됐다. GS25는 추석 황금연휴에 맞춰 ‘사이판 월드리조트 숙박권’ ‘제주 살기’ 상품을 마련했다. 가족 여행객을 겨냥한 사이판 월드리조트 숙박권에는 남태평양 전망 객실과 3끼 식사가 포함되며, 3박 4일과 4박 5일 일정 중 선택할 수 있다. 제주 살기 상품은 ▷한 달 ▷보름 ▷열흘 ▷일주일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은 여행사 노랑풍선과 함께 상품을 기획했다. 연인·친구와 가기 좋은 ‘일본 북해도’와 가족 여행객을 위한 ‘괌 PIC리조트’ 등 해외 상품을 비롯해 울릉도 제주도 등 국내 인기 여행지까지 다양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젊은 층이 편의점의 주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며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한 상품 기획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