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더 진해졌다"…백호, 파격의 시작 (엘리베이터)

김다은 2023. 8. 31.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김다은기자] "29살의 백호는, 더 진해진 것 같습니다."

'솔로 가수' 백호에겐 두 가지 유니크한 얼굴이 있다. 와일드한 섹시미, 그리고 섬세하고 나른한 매력이다. 그가 자신의 장기를 꺼내들었다. 첫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로 리스너들을 만난다.

프로젝트 명은 '더 배드 타임'(the bæd time)이다. 본연의 거칠고 관능적인 매력을 무한 발산한다. 또, 자기 전 들을 수 있는 감성 뮤직들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섹시함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제가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섹시를 위해, 백호의 섬세함이 총동원됐다. 그는 "저는 음악에 있어서 필요 이상으로 섬세해지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제 삶의 대부분이 가수라는 직업으로 꽉 차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가수를 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그런 (섬세한) 성격으로 변한 것 같아요."

'디스패치'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백호를 만났다. 백호가 가져온 짙은 섹시에 대해 들었다.

백호의 새 프로젝트 타이틀은 '더 배드 타임'(the bæd time). 그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와 도전을 담았다. "긴장되면서도 기분 좋은 설렘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첫 솔로 앨범 '앱솔루트 제로'로 아티스트의 역량을 선보였다. 직접 작사하고, 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렀다. 두 번째 솔로 활동으로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백호는 "혼자 활동하며 원래 갖고 있던 제 성향들이 진해지는 것 같다"며 작업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 팬들과 대중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더 배드 타임'은 기존의 음반 발표 공식을 벗어난다. 발매 순서와 발매 곡, 발매 시기 등이 모두 유동적이다. 백호의 음악적 욕심이 그 출발선이었다.

"더 자주 음악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곡 말고도 작업물을 꽤 많이 쌓았는데요. 계속 유동적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맞는 노래를 꺼내고 싶습니다."

프로젝트명 'the [bæd] time'은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a와 e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나쁜'(bad)과 '침대'(bed)의 중의적인 표현이다. 

백호는 "강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기 전 침대에서 혼자 감성적인 생각에 빠질 때의 느낌도 담고 싶었다. 그 모두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배드 타임'의 첫 확정 음반 명과 타이틀 곡은 '엘리베이터'다. 백호는 자신이 태어난 해인 1995년 곡을 꺼내 들었다. 박진영의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했다.

백호는 '엘리베이터'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프로젝트를 작업하려고 보니 (곡이) 나랑 동갑이었다"며 "워낙 유명한 곡 아닌가.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노래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첫 곡이다. 그만큼 가장 어려우면서 중요한 작업이었다. "엘리베이터라는 제목부터 콘셉트가 확실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더라. 그래서 이 곡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왜 리메이크일까. "익숙함도, 새로움도,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 곡이 익숙한 분들도, 처음 듣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의도가 있다"고 했다.

백호만의 '엘리베이터'를 완성한 과정도 소개했다. 원곡은 랩이 많은 가창. 백호는 "편곡 과정에서 멜로디 구간을 더 늘렸다. 내게 더 맞는 방법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곡의 서사도 변경했다. 원곡은 두 남녀가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상황을 표현했다. 백호는 "사람들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두 사람이 스파크가 튀는 느낌으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다만, 원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에 더 신경 썼다. 원곡의 향수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며 "뉴잭스윙 장르로 올드스쿨 같은 리메이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선배를 정말 존경합니다. 그 시대, 그만큼 과감한 퍼포먼스와 의상을 소화했다는 것이 너무 멋졌어요. 다만, 지금 시대에는 제 버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웃음)"

올해가 데뷔 12년 차다. 솔로로 인사한 지는 2년이 됐다. "순탄하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지금도 행복하다"며 "내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 그저,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목표도 견고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그리고 저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수치상으로 보이는 성적은 목표가 아니다"고 미소 지었다.

"가장 행복한 일요? 무대 위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는 거죠. 작은 무대와 큰 무대를 가리지 않고, 공연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해요.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백호는 '더 배드 타임'의 첫 곡 '엘리베이터'를 3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