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줄었다 집값 바닥통과 신호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미분양 물량들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 들어 계속 늘어나던 아파트 매매 거래는 두 달째 줄었다. 저가 급매물 위주의 기존 주택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자 주택 수요가 신축 분양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301가구(5.0%) 감소한 총 6만3087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7만543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7월에 5.0%가 감소한 것은 미분양 주택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난 3월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계속 늘어나던 준공 후 미분양도 7월에 줄었다. 전국 9041가구로 전월 대비 358가구(3.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공사가 끝나 입주가 시작된 뒤에도 여전히 분양이 안 되고 있는 주택을 말한다. 사업자 입장에선 금융 비용이나 기업 이미지 훼손 등 부담이 커서 악성 미분양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기존 주택 매매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국 총 4만8170건으로, 전월 대비 4422건(8.4%)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 1월 2만5761건으로 바닥을 찍은 뒤 증가세로 전환해 5월(5만5176건)까지 증가한 이후 다시 줄고 있는 모양새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804건으로 한 달 만에 다시 4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수요자들이 차상위 가격의 매물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미분양이라도 신축 아파트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결과"라며 "미분양 아파트 수요 증가는 부진한 인허가·착공 실적으로 향후 신축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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