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 인도·인니 순방 엑스포 유치·원전 세일즈 총력전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8.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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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5박7일 경제외교' 5일 출국
G20·아세안정상회의 참석
10여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정의선·구광모·신동빈 동행
한중정상회담 성사는 미지수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5일 출국한다. 한국시간으로 11일에 귀국하는 총 5박7일간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10개 이상 국가의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수출시장 확대 등을 위한 정상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9월 5일에서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 참석하고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등 다수의 양자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인도네시아 일정을 소화한 직후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10일까지 G20 정상회의 등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 목표와 기대 성과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본격 추진 △글로벌 책임 외교 구현 △부산 엑스포 총력전 전개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발표했던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이번 순방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천명하고,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구체적 기여 방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엑스포 투표가 약 3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10개 이상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하며 부산의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자카르타, 뉴델리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정상외교를 적극 활용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현재 예정된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은 10여 개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만큼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전 순방과 마찬가지로 경제 외교를 펼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역할을 다 할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은 다수의 양자회담과 별도의 경제 행사 등을 통해 경제 외교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방문하는 인도네시아·인도와 우리나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순방 시 진행하는 다수의 양자회담에서 원전, 방산, 인프라스트럭처 등 우리의 유망 수출 산업을 적극 홍보하고 국가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 애로사항도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수석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주요한 시장이다.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수출 마이너스 행진의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에 대통령이 방문하는 아세안 국가들과 인도가 핵심 광물이 풍부하고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 국가라는 점에서 대통령실은 우리나라와 배터리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돼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인들과의 교류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인도 진출 기업 오찬 간담회' 등 일정에서 경제인들과 만난다.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개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다자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 정상회담을 우리 대통령이 할 수 있을지는 중국이 G20에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아니면 그다음 다자회의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다자외교 계기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한·일·중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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