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여행지' 몽골·인도 급부상…중국 20위 밖으로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4명
일본·베트남·태국 찾아
◆ 빅데이터로 본 휴가 ◆
매일경제와 신한카드빅데이터연구소가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지 순위가 확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객 증가율 상위 국가' 리스트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각각 5위와 7위였던 중국과 홍콩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싱가포르, 호주, 영국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올여름 한국 여행객 10명 중 4명은 일본, 베트남, 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10위였던 대만은 14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대만은 올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한국 관광객이 232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1459% 증가한 일본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것이지만, 대만은 전체 고객 수 비중이 1.8%밖에 되지 않아 생긴 '착시효과'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고객 수 비중과 여행객 증가율이 모두 높은 상위 3개국은 일본, 베트남, 태국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국 여행객 수를 모두 합치면 37%나 됐다. 신사임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마켓센싱파트장은 "이른바 '빅3'는 비행시간이 짧고 가족친화적 여행지가 많은 곳"이라며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른 국내 여행과 비교해 '가성비' 있는 여행지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휴가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한 나라도 있었다. 몽골(14위)과 인도(20위)는 올해 해외여행객 증가 상위 20개국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절대적 관광객 수는 적지만 '색다른 여행지'를 찾아 나만의 경험을 하고자 하는 MZ세대에 낙점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위 20개국은 대부분 비행시간이 6시간 이내로 짧은 곳이었다. 20개 중 13개국이 아시아권 국가인 이유다. 다만 뉴질랜드, 호주, 노르웨이 같은 청정 자연이 있는 이색 여행지는 비행시간이 길어도 각각 6위, 10위, 13위로 인기를 모았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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