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시장 반응 썰렁한 이유 …“틀린 정보 제시로 신뢰성 떨어져”
이동신 AI전문가 “챗GPT 대비 도전정신, 자금 모두 밀려”
실망스러운 서비스에 출시후 네이버 주가 마저도 끌어내려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네이버 생성형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가 시장으로부터 냉대받고 있다. 결정적으로 틀린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1조원을 투자해 개발했고 한국어 기반 서비스여서 포털사이트 같은 우위를 예상했지만 순진한 기대였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는 클로바X를 베타 테스트하면서 계속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문제점이 시정돼 정식 출시되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제일 큰 문제점은 부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일례로 광화문 미진에 대한 질문에서 클로바X는 오픈 시간을 11시로 답했는데, 이는 네이버 지도에 기재한 시간 10시 30분과 차이가 있다.
특정 휴대폰 기기 정보를 비교하는 질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를 비교하는 질문에서 Z폴드5 배터리 사양을 3700mAh라고 잘못 답했다. Z폴드5 배터리는 4400mAh이다.
아울러 네이버 클로바X가 제공하는 답변은 단답식이기에, 아직 이용자가 글쓰기에 활용하기도 부족하다. 당초 클로바X는 창작 글쓰기 도구 목적으로 개발돼 많은 네이버 블로거가 관심을 가졌다.
AI전문가 이동신 MD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네이버 클로바X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창의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평가를 받는데 민감한 한국 플랫폼 이용자를 의식하다 보면 도전적 창의적으로 할 수가 없다”며 “챗GPT를 만든 회사는 직원 370여명의 혁신적 회사로 엄청난 투자를 받았으며, 네이버가 자금이나 도전정신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장점도 일부 있다. 한국과 관련된 특화 질문 등에선 챗GPT보다 높은 정확성을 보여줬다. 웹툰 마스크걸에 대한 질문에서 챗GPT는 엉뚱하게 답했지만, 클로바X는 기본적인 작가 정보와 스토리를 대답해 준다.
클로바X에 대한 엇갈린 반응처럼 네이버 주가도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등락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24일 하이퍼클로바X 공개 당일에는 크게 상승했으나 다음날 바로 하락했다.
31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21만4500원으로 전일 대비 3000원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개별적 경험에 의거해 클로바X 성패를 논하는 것은 공개 초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우며 챗GPT 또한 훈련을 통해 정확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클로바X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아직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도 이용자별로 질문 개수를 제한하는 등, 서비스 안정성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X는 창작 글쓰기 도구로 기획된 서비스이고, 초기 단계이기에 부정확한 정보 제공 등이 발견된 것 같다”며 “현재 서비스는 계속 고도화 중이며, 사용자 이용경험이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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