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테마형ETF 이번엔 '日반도체 소부장'
틈새 전략 집중한 한화운용
올 ETF 자산 1조 이상 늘려
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1조원 넘게 불어난 한화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일본 테마형 ETF를 출시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일본 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일학개미'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반도체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한화자산운용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솔랙티브(Solactive)' ETF를 이날 상장했다고 밝혔다. 기존 국내에 상장된 일본 ETF는 닛케이225, 토픽스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는데 일본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을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일본 시장과 일본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환노출형 상품으로 출시돼 향후 엔화 절상이 이뤄지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올해 2분기 1억4793만달러(약 2000억원)로 지난해 2분기(-3855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다.
해당 ETF는 도쿄일렉트론, 신에쓰화학공업, 호야 등 일본 반도체 산업 가치사슬을 이루는 소재·부품·장비 기업 20곳에 집중 투자한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도쿄일렉트론은 매출의 90%를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일본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매매대금은 3조엔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5조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특히 반도체는 전략물자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일본 정부의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투자자 반응을 살핀 후 로보틱스, 정밀기기, 종합상사 등 일본이 강점을 지닌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추가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한화자산운용은 우주항공, 인공지능, D램, 방위산업 등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테마형 상품을 선제적으로 상장하며 순자산 규모를 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7위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2조6000억원까지 증가하며 업계 순위도 한 단계 상승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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