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육사 밖으로 옮긴다
논란을 빚었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육군사관학교가 홍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흉상들은 교내 적절한 곳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육사는 31일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흉상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육사 충무관 입구에 위치한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충무관 내에 있는 박승환 참령의 흉상은 교정 내 적절한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육사의 전통과 정체성,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육군의 미래를 이끌 동량들에게 독립 혼을 일깨우던 독립투사의 흉상을 이렇게 밀어내겠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전 장소로는 독립기념관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국가보훈부는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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