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대신 다뉴브강"… 美, 우크라 새 곡물수출길 뚫어
江 인근 국가와 협력 논의 중
"수출 물량 두 배로 늘릴 것"
미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동유럽 다뉴브강을 통한 물류 확대를 추진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루마니아와 몰도바 등 다뉴브강 유역 국가와 곡물 수출길 항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후 미국과 서방국가는 대안 수출 경로를 발굴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대안 수출 경로를 지원하려고 하며, 가장 중요한 곳은 다뉴브강"이라면서 "그 경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해에 속해 더 안전하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경로는 상당한 양의 곡물을 수출할 만한 잠재력이 있어 그 경로로 수출하는 양을 두 배로 늘리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수 주 내로 루마니아와 몰도바 당국자를 만나 다뉴브강을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극대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곡물협정을 타결했지만, 이후 서방이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을 막는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협정에서 탈퇴했다. 협정에서 활용하는 흑해를 통해 선박이 오갈 경우 곡물 운반선 여부에 상관없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간주하고 해당 선박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후 미국은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튀르키예와 협력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협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팀은 협정이 재개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유엔,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적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서방국가와 유엔 등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아프리카 등 최빈국에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흑해곡물협정 재성사 등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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