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시장 다시 뚫는다 … K뷰티 4년만에 중국 공략
대표제품 리뉴얼해 中 진출
인플루언서 등 100명 참석
제로코로나 후 실적 타격
고급 화장품으로 반전모색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이 한국을 찾으며 단단하게 닫혀 있던 중국의 빗장이 열리기 시작하자 국내 유통·관광업계가 대중국 마케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전격 개최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유커 관련 직원을 대거 확충하고, QR코드 서비스를 신규 도입하는 등 '유커 모시기'에 나섰다.
31일 LG생활건강은 지난 30일부터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대표 제품 '천기단' 리뉴얼 출시를 기념해 중국 상하이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이 세계 최대 뷰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건 2019년 '더후 궁중연향 인 상하이' 이후 약 4년 만이다.
행사 첫날에는 중국 유명 아이돌 가수인 판청청을 비롯해 현지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왕훙) 등 유명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튿날인 31일에는 일반인들이 찾아와 전시를 관람하고 제품을 체험했다. 행사는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LG생활건강이 새롭게 선보인 더후 천기단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2010년 1월 첫 출시 이후 13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다. 용기 디자인도 바꿨는데, 더후를 대표하는 한자 표기 '후(后)'는 용기 중앙에 그대로 남기되 크기를 조금 줄였고, 대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도입한 영어 표기인 'The Whoo'를 상단에 크게 표기했다. LG생활건강은 천기단 리뉴얼 제품을 9월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천기단 리뉴얼을 계기로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다소 침체된 중국 내 뷰티 사업의 반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국은 LG생활건강에 있어 가장 큰 시장이다. 더후는 중국 럭셔리 화장품 분야에서 2021년까지 승승장구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1년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약 1조1528억원으로, 당시 더후의 매출이 9317억원으로 거의 80%였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사드와 코로나19 직후에도 큰 타격 없이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으나, 2021년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부터 급격히 꺾였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약 3000억원, 더후의 매출 또한 2500억원으로 추정된다. 2년 만에 전성기 당시 매출의 26%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한국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도 2021년 48억달러에서 작년 36억달러로 26% 급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공백이 있었던 만큼 한국 화장품이 중국인들에게 예전처럼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의문이 있지만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생활건강은 한국을 찾는 유커들을 위해 면세점과의 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구매 금액별로 혜택,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발 중이다.
[김효혜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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