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안성현·박서진 … 우승까지 18개 홀 남았다
남자부 안성현 17언더파 선두
7언더파 몰아치며 우승 기회
여자부 박서진 사흘 연속 1위
18언더파 만들며 7타 앞서
다음시즌 국가대표 정조준
"아마 메이저 꼭 우승하고파"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과 국가대표 포인트 600점을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무대는 '아마추어 메이저' 제27회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다. 우승자가 탄생하기까지 18개홀만 남은 가운데 31일 경기도 여주시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는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가 진행됐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카카오VX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프로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중 하나다. 이 대회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고진영, 신지애, 김효주, 이경훈 등과 함께 역대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서다. 여기에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데 중요한 포인트 600점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들은 이날 모든 샷에 100%를 쏟아부었다.
이날 대회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건 남자부 안성현, 여자부 박서진이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안성현은 단독 2위 최준희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남자부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박서진이 공동 2위 그룹을 7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남자부에서는 이번 대회 둘째 날까지 공동 3위에 자리했던 안성현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안성현이 보여준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낚아챈 그는 7타를 줄이며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안성현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정말 잘된 하루였다. 18번홀 보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17개홀의 플레이가 만족스럽다"며 "지난해 첫날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올해 풀고 싶다. 이번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도록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3세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안성현은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컷 통과 기록(13세4개월)까지 보유하고 있는 특급 기대주다. 올해도 변함없이 활약을 펼치며 KGA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는 안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다음 시즌 태극마크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안성현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게 우승인 것 같다. 우승만큼 내게 큰 기쁨을 주는 건 없다"며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다음 시즌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어떻게든 우승을 차지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부에서는 박서진이 이번 대회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쳤던 박서진은 둘째 날 4타를 줄였다.
셋째 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서진은 전반에 이븐파로 주춤했지만 후반에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5언더파 67타를 완성했다.
박서진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전반과 다르게 후반에는 퍼트가 잘 들어갔다. 셋째 날 5언더파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 기쁘다"며 "공동 2위 그룹과 7타 차이가 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문여자중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서진은 고등학교 언니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원동력으로 240m를 가볍게 날리는 드라이버샷을 꼽았다. 박서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드라이버샷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멀리 똑바로 날아가는 드라이버샷은 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라면서 활짝 웃었다.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한 박서진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KGA 랭킹 1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생애 첫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박서진은 "태극마크는 골프를 시작했던 7세 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오랜 꿈"이라며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박서진의 이름 뒤에 국가대표가 붙을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여주 조효성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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