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급한 서울과 수원, 외나무다리서 열리는 슈퍼매치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또 어쩌면 한 번의 맞대결을 기약할 수도 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오는 주말, 이번 시즌 3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패하면 순위 하락을 각오해야 하는 벼랑 끝 승부. 서울과 수원이 이번 맞대결에 거는 각오가 남다르다.
서울과 수원은 9월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02번째 슈퍼매치로, 통산 전적은 서울이 41승25무35패로 앞서 있다. 이번 시즌 두 번의 슈퍼매치도 모두 서울이 이겼다. 4월22일 첫 대결에서 서울이 3-1로 이겼고 6월22일 두 번째 대결도 서울이 1-0 승리를 챙겼다.
두 팀이 처한 상황은 다른 의미에서 절박하다.
수원은 승점 22점으로 강등권인 11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좀처럼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이렉트 강등이 되는 최하위 강원FC(승점 21점)와 불과 1점차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패하고 강원이 승리하면 수원이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수원은 7월1일 대구FC전(1-1 무)부터 8월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1-0 승)까지 8경기에서 3승4무1패를 거두며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27일 광주FC전에서 0-4 참패를 당하며 좋았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서울전을 앞두고 떨어진 분위기를 어떻게 다시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서울도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으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때 선두 울산 현대와 경쟁을 펼치는 위치에 있다가 이후 경기력에 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승점 40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9일 대구전(2-2 무)이 끝나고는 안익수 감독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감독대행이 자신의 처음으로 지휘를 했던 울산과의 28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일류첸코를 모처럼 기용해 그가 골을 터뜨리는 등 나름대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서울이 슈퍼매치에서 패하면 순위표는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6위 인천(승점 40점)과 7위 대구(승점 38점)가 승리하면 7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8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7점)과 9위 제주(승점 34점)도 서울과 격차가 크지 않아 최악의 경우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서울과 수원이 파이널B에서 다시 한 번 슈퍼매치를 치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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