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사재기’ 소동 中, 러시아 연해주서도 소금 사간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해양 방류 이후 중국 전역에서 소금 사재기 열풍이 분 데 이어 중국 관광객들이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소금을 사는 모습까지 포착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세관 당국을 인용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후 러시아 연해주 포그라니치니 검문소에서 중국인들이 자국으로 소금을 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수리스크 세관 관계자는 “실제로 연해주를 떠나는 중국인들의 수하물에 소금이 있었다”며 “양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이전에는 수하물에 소금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자바이칼주 국경검문소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목격됐다. 치타 세관 당국은 30일 현지 언론에 “여기서도 중국인들이 개인별로 2∼3㎏의 소금을 가진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의 해양 생태 국가과학센터 소속 세르게이 마슬레니코프는 현지 언론에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바닷물에서 소금을 추출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된 이후, 중국인들은 일본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소금과 함께 몸에 들어갈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에 중국인들은 러시아에서 지하(소금 광산)에서 채굴되는 청정한 소금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소금에는 삼중수소가 남아 있을 수 없다. 삼중수소는 물의 형태로 존재하며 화학적 성질이 물과 같으므로, 물이 증발하면 삼중수소도 함께 증발한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러시아에서 소금을 구입해 자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국경에서 관찰되고 있지만 대중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지 식료품점에 중국인들이 소금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은 없고, 상점에는 소금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 이어 홍콩, 마카오 등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시민들에게 소금 대량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에 나서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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