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송전탑 이전 갈등, 용인시 '판정승' 착공 연기

황영민 2023. 8. 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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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와 수원특례시 양 지자체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광교 송전철탑 이설 사업' 착공이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31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광교택지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에서 해당 사업을 논의한 결과 당초 9월 1일이었던 송전철탑 이전 공사 착공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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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등 참여 광교 공동시행자 회의서 결정
이상일 용인시장 권익위 직접 건의하며 노력
현재 GH 진행 중 경관분석 용역 후 이설 재개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용인특례시와 수원특례시 양 지자체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광교 송전철탑 이설 사업’ 착공이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용인성복자이2차 아파트에서 바라본 송전철탑의 모습.(사진=용인시)
31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광교택지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에서 해당 사업을 논의한 결과 당초 9월 1일이었던 송전철탑 이전 공사 착공이 연기됐다.

용인시는 최초 송전철탑 이설을 검토했던 2011년부터 용인지역의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전하며 이를 반영하는 대책 마련을 요청했고, 이설사업을 진행해도 성복동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해당 안건과 관련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직접 서한문과 전화를 걸어 지역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용인시민의 걱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송전철탑 이설사업을 강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용인시민들의 분노와 불만이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송전철탑 이설사업 추진 이전에 용인과 수원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공동사업시행자들은 당초 9월 1일 착공이 예정됐던 송전철탑 이설공사를 연기하고, GH가 진행 중인 ‘광교 웰빙타운 송전철탑 이설공사 경관분석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성복동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 뒤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회의 결과에 대해 수원시는 공사 연기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용인특례시가 시민의 민원을 해소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해 사업시행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상일 시장은 “권익위원회에서도 2021년 11월 용인특례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송전철탑 이설을 진행하라는 의견을 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권익위원회와 용인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권익위원회가 이번에 용인시 입장을 잘 고려해서 공동시행사업자들에게 중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재차 제시해 준 만큼 GH가 용인시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을 꼭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사업’은 수원특례시의 이의동과 율전-동수원을 잇는 송전선로 3기를 철거하고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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