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뜬금없는 단식 쇼, 지금이 이럴 때인가 [사설]
올해 다섯 번째 검찰 소환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뜬금없는 무기한 단식 선언에 어안이 벙벙하다. 그것도 산적한 민생 현안을 처리해야 할 9월 1일 정기국회가 열리기 하루 전에 단식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렇게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더니 정작 정기국회가 파행을 겪든 말든 상관없다는 건가. 살다 살다 이런 무책임한 야당 대표를 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지금 민주당은 서서히 가라앉는 난파선 신세다. 이 대표 방탄도 모자라 코인 방탄으로 '코인 먹튀' 길까지 열어주면서 민심의 역풍이 거세다. 이 모든 게 이 대표 책임이 크다. 김남국 의원 제명안 부결에 이 대표 의중이 실렸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의 명확한 지시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정치를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이건 정치가 아니다"고 했겠나. 자신은 물론 '이재명 키즈' 김남국을 비호하기 위해 당을 방패막이로 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가 내놓은 단식 명분도 황당무계하다. 그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 '무너지는 민주주의 다시 세우겠다'는 현수막까지 걸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건 이재명과 민주당이다. 입법 폭주로 의회민주주의를 퇴행시켰다. 무수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국정을 흔들기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했다. 오염 처리수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부추기는 괴담까지 퍼뜨려 수산업자 생계까지 위협했다. 이 대표 한 명 때문에 지난 1년간 당이 쑥대밭이 됐다. 분당설까지 수면 위로 부상했는데 자성은 없이 정부 탓만 하고 "당내 압도적 지지율" 운운하는 궤변뿐이다. 이런 식이니 당의 원로가 '당대표로 나와선 안 될 사람'이라고 한 거다. 이럴 때일수록 검찰은 정당한 법 절차를 엄정하게 수행하면 될 일이다. 만에 하나 소환에 불응하면 곧바로 체포영장 발급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런 명분조차 없는 막가파식 단식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 이 대표는 이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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