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간부 인사 9월 초 단행…검사장 승진 규모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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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 검찰 고위직 공석이 14자리인데 추가적인 사표 제출이 이뤄질 경우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
검찰은 승진 대상자에 비해 고위 간부 자릿수가 적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선배 검사장이 후배들의 승진길을 터주기 위해 사의를 표하는 관행이 있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는 "인사철마다 간부들이 늦게까지 사표 여부를 고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추가 사표가 나오면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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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 검찰 고위직 공석이 14자리인데 추가적인 사표 제출이 이뤄질 경우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
법무부는 31일 현재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를 뜻하는 '대검 검사급 승진·전보 인사' 내역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애초 다음달 4일자 발령 인사를 전날 단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인사 발표가 한 차례 더 밀린 것이다. 이임식 등 전보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발령 날짜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다음달 6~7일을 부임 날로 잡고 9월1일이나 4일 인사를 발표한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일부 검사장급 간부들이 사표를 제출할지 고심을 거듭하면서 인사 단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승진 대상자에 비해 고위 간부 자릿수가 적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선배 검사장이 후배들의 승진길을 터주기 위해 사의를 표하는 관행이 있다. 앞서 조종태 광주고검장(56·사법연수원 25기), 예세민 춘천지검장(49·28기) 등 7명의 고위 간부가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고등검사장과 검사장 공석은 5석, 9석이다. 고검장 자리를 다 채울 경우 검사장 14명을 신규 보임할 수 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검찰 간부는 "공석이 확정되지 않아 인사 명단을 확정하기 어려워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는 "인사철마다 간부들이 늦게까지 사표 여부를 고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추가 사표가 나오면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약 1년 간 공석인 대검 차장검사(고검장급)로는 이원석 검찰총장(54·27기)보다 한 기수 후배인 28기 검사장 중에서 보임될 가능성이 높다. 검사장을 지낸 변호사는 "이 총장과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으면서도 여러 사안을 세세히 챙길 수 있는 사람이 추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26~27기 검사장들이 승진해 서울·대전·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공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검장으로는 임관혁 서울동부지검장(57·26기)이 거론된다. 주요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를 하는 서울중앙·남부지검에는 현직인 송경호 지검장(53·29기)과 양석조 지검장(50·29기)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사장 승진 막차'를 탈 29기에도 주목된다. 29기 중에서는 서울고검에서 근무 중인 박세현 형사부장(48), 손준성 송무부장(49), 박지영 공판부장(53) 등이 언급된다. 이 총장 취임 초반부터 검찰 내 인권 업무를 총괄한 박억수 대검 인권정책관(52)도 중용될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인사에서도 유력 승진 대상자로 언급됐었다.
30기 중에서는 성상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50), 이창수 성남지청장(52)이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성 차장검사는 지난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이 지청장은 기획·수사 업무에 두루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박찬록 수원지검 1차장검사(53)도 기획·수사 업무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사건'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 무혐의 보고를 올린 변필건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48), 구상엽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49)도 주목받는다. 한 검찰 간부는 "대검 부장을 맡는 29기들이 지검장으로 전보되고, 신규 승진자가 대검 부장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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