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돌아올때 노 젓자"…마이리얼트립, 투자유치 추진
최대 700억원 모집 나서
여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 최대 7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마이리얼트립은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월 단위로 손익분기점을 넘는 등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600억~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벤처캐피털(VC)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설립됐다. 복잡한 여행상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하며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패키지 여행 상품은 여행객을 현지 가이드와 연결하기 위해 여행대리점, 국내 여행사, 현지 여행사를 거쳤다.
반면, 마이리얼트립은 여행객이 앱을 통해 바로 현지 가이드와 접촉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편의성이 크게 올랐다. 처음엔 여행지 액티비티 예약에서 시작해 항공권, 숙소, 렌터카 예약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규모를 키웠다. 2020년까지 알토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에서 누적 8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359억여 원에 달했던 매출(영업수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70억원, 2021년 4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2년 매출이 220억원대로 회복되긴 했으나 그해 투자시장 경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마이리얼트립은 VIG파트너스가 만든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에서 500억원을 받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넘겼다. 자금시장이 경색된 와중에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가며 지분 투자를 받는 대신, 일종의 대출을 통해 기업가치 훼손 없이 필요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최대 700억원의 투자 작업이 시작된 건 엔데믹 이후 실적 상승 덕분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7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단위 흑자가 예상된다. 2023년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2023년 주목해야 할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유망 사업으로 조명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유치할 자금은 VAC에서 발행한 BW를 상환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리얼트립은 재택·유연근무제도와 워케이션(온라인으로 업무를 지속하며 휴가를 즐기는 형태)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소비자가 휴가가 아닌 평상시에도 앱을 더욱 많이 쓰도록 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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