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무기한 단식,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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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간담회를 갖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면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야당의 대표가 의회를 내팽개치고 단식 농성을 벌여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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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간담회를 갖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면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제1 야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했다니 충격으로 와닿는다. 민주당은 168석을 갖고 있는 원내 1당으로 맘만 먹으면 못할 게 없다. 그런 야당의 대표가 의회를 내팽개치고 단식 농성을 벌여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이동관 방통위원장 선임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정치인에게 단식은 극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간 단식은 직선제 개헌의 단초가 됐고,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13일간의 단식은 이듬해 지방자치 선거를 실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이 야당의 대표가 곡기를 끊고 죽기 살기로 현 정권과 전쟁을 선포할 만큼 다급한지 묻고 싶다.
이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땡윤 뉴스, 매카시의 부활, 무능폭력 정권' 등의 정치 구호도 정말 맞는 표현인지도 의아하다. 시기적으로도 왜 하필이면 1년 중 가장 바쁜 정기국회 기간에 '단식 카드'을 들고 나오는지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국민의힘이 '뜬금포 단식', '방탄 단식'으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의 단식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출석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검찰의 시간표대로라면 이 대표는 9월 초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9월 중순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추석 전 구속도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단식이 겉으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제 한 몸 보전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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