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딸 텃밭에 암매장한 친모… 덮은 흙 발로 밟기까지

강승훈 2023. 8. 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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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자신이 낳은 딸을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텃밭에 암매장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11살이던 맏아들이 목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2016년 8월 중순 경기도 김포시의 한 텃밭에 딸을 암매장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같은 달 7일 인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낳은 딸을 생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의붓아버지 소유 텃밭에 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에서는 사건 발생 7년 만에 친딸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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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1살 아들 목격 사실 드러나

7년 전 자신이 낳은 딸을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텃밭에 암매장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11살이던 맏아들이 목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엄마는 범행을 저지른 뒤 덮은 흙을 발로 밟으며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31일 열린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의 첫 재판에서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거에도 동의하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모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오후 경기 김포시 대곶면 한 텃밭 입구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딸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현장 검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재판장이 “수사기관에서는 아들이 범행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 법정에선 모두 인정하느냐”고 묻자 법정에 나온 여성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국민참여재판이나 배심원 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2016년 8월 중순 경기도 김포시의 한 텃밭에 딸을 암매장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같은 달 7일 인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낳은 딸을 생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의붓아버지 소유 텃밭에 묻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장까지 11살인 맏아들을 데리고 택시로 함께 이동했고 그가 보는 앞에서 암매장했다.

이로 인해 여성은 과거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그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에서는 사건 발생 7년 만에 친딸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경찰은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미추홀구의 수사 의뢰를 접수하고 지난달 4일 조사에 착수했다. 

여성은 딸을 출산할 때 남편과 별거 중이었다. 이후 이혼하고서 아들을 혼자 키웠다.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딸을 양육하기 어려웠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그동안 법원에 8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상태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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