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흉기 꽂고 쌍욕' 유명 셰프 판사 앞에서 "봉사하며 살겠다"
지난 2021년 지인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던 유명 셰프 정창욱 씨.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며 정 씨의 폭행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당시 정 씨가 운영하던 유튜브 방송 촬영을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함께 일정을 보냈습니다.
A씨는 요리도 잘하고 주위사람도 잘 챙기는 정 씨를 보며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에 있는 정 씨 지인의 집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날, 정 씨가 인터뷰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돌변했다고 합니다.
[A씨 (음성변조) MBC '실화탐사대'] "(제 질문은) '셰프님이 해줬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무엇이냐'였습니다. 저는 내심 되게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감히 내 선임한테 그런 질문을 해? 내 인생을 망쳤어'하면서 약통 그거를 이렇게 잡고 왼쪽 얼굴을 그냥 계속 때렸어요. '돌아가 XXXX야' 이러면서 한 대 '탁' 맞았을 때 안경이 이렇게 된 거예요. 이런 상태로 계속 맞았어요. 맞다가 갑자기 성큼성큼 가요 주방으로."
주방으로 향한 정 씨가 가져온 건 20cm가 넘는 흉기였습니다.
[A씨 (음성변조) MBC '실화탐사대'] "칼을 들고 오더라고요. 왼쪽에 자기 오른손에 칼을 들고 칼날을 여기다 댄 거예요. 목을 확 그어버린다. 죽여버린다. 칼을 내려서 배 쪽에 댄 거예요. 저는 칼날을 못 봤어요. 눈만 보고 있었거든요, 무서워가지고. 그런데 '죽여버린다, 너희가 내 인생을 망쳤어!' 하고 혼자서 막 난동을 피우다가 벽을 콱 찌르고 쫙 뽑고 우리한테 와서 책상에 이렇게 꽂았어요."
현장에는 영상편집을 담당하던 B씨도 함께 있었는데, B씨는 정 씨가 이런 게 처음이 아니라며 평소 당했던 폭언과 욕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나 지금 XX 딱 찍고 싶지 않거든? <죄송합니다.> XXXX네 XX으로 보냐 나를 XXXX야 어? <죄송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정 씨보다 어리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겪었다"며 정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할 기회를 주겠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는데, 정 씨는 어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부에게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정 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성실한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담아 공탁했다"며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작해달라"고 읍소했습니다.
정 씨는 피해자에 대한 형사공탁금으로 2천만 원을 추가로 냈지만 피해자들은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2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0210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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