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공항 시스템 탓 마비됐는데…항공사들 '1700억' 피해 떠안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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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항공관제 시스템 장애로 최악의 결항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사들이 17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영국 항공교통센터(NATS) 관제 시스템의 기술적 오류로 운항계획 자동처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영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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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항공관제 시스템 장애로 최악의 결항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사들이 17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영국 항공교통센터(NATS) 관제 시스템의 기술적 오류로 운항계획 자동처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영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제한됐다. 이날에만 영국 전역 공항에서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1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이튿날인 29일에도 수백편 이상이 결항했다.
항공관제 시스템에 기술적 장애가 발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영국에서는 2014년 기술 결함으로 1시간가량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적 있지만 이같은 규모의 결항 사태는 전례가 없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영국 휴가철 막바지에 발생해 여파가 더욱 컸다. 성수기인 탓에 곧바로 대체 항공편이 제공되지 않아 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영국인 수천 명이 해외에 발이 묶인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기술적 문제 자체는 해결됐지만, 운항 일정이 꼬여 상황이 정리되기까지는 며칠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항공편 지연 및 결항으로 인해 1억파운드(약 1683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 중인 승객들을 위해 새로운 항공편을 찾고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데 쓰인 비용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승객들도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결함'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관제 시스템이 이번 혼란 사태에 핵심에 있는데, 원인을 제공한 쪽이 (항공사들의 추가 비용을)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 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당국은 이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항공사와 승객의 분노를 고려하면 보상 규정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마크 하퍼 교통부 장관은 "거의 10년 만에 발생한 이 사태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기술적 결함에 의한 것이며 사이버 보안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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