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 '변이' '변형'의 예술…박지현 개인전 'TR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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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트 서울은 오는 10월15일까지 박지현 작가의 개인전 'TRANS-'를 연다.
이번 전시는 주제나 형태, 재료와 장르를 넘나드는 박지현의 다양한 작품과 그 작품들을 관통하는 그만의 독특한 시각과 성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이야기를 만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현하는 박민준 작가가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박지현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 총 49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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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백아트 서울은 오는 10월15일까지 박지현 작가의 개인전 'TRANS-'를 연다.
이번 전시는 주제나 형태, 재료와 장르를 넘나드는 박지현의 다양한 작품과 그 작품들을 관통하는 그만의 독특한 시각과 성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이야기를 만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현하는 박민준 작가가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박지현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 총 49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은 'Transpose'(이항), 'Transfer'(변이), 'Transform'(변형) 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연결되는 작가의 표현 양식에서 인용했다.
박지현의 작품은 무의미(Pointless), 점(Point)과 선(Line), 면(Plane) 시리즈로 구성된다.
말장난을 시각화 한 '무의미 시리즈'(말장난 시리즈)는 일상의 언어들을 해체하고 재치 있게 재구성한 '이항'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커다란 못에 작가의 사진을 넣고 '못된놈'이라고 하거나 테이블에 모아둔 유리잔을 부딪히게 연출해 '잔소리'라고 명명하는 하는 식이다.
'점'과 '선' 시리즈는 순지에 향으로 '점'을 뚫어 이미지를 만들거나 종이에 그려진 먹선을 태운 후 생긴 '선'을 붙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마감하며 '전이'가 이뤄진다.
타서 없어진 곳에 생긴 공백이 모여 새로운 형상으로 나타나는 이 기묘한 아이러니는 소멸과 생성이 맞붙어 있는 동양적 사상과도 많이 닮아 있다.
2019년 이후 작가가 몰두하고 있는 '면' 시리즈는 원형의 것이 변형되어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태어난다.
'도무송 시리즈'로 잘 알려진 'Thomson#' 연작은 본래의 쓸모와 가치가 없어지고 난 후, 다시 새로운 의미를 가진 특별한 존재로 탄생하게 되는 이야기다.
박지현은 버려진 목형을 캔버스 삼아 컬러 레진을 입히고 재구성해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거나 새로운 조형을 구축했다.
본래의 기능과 쓰임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목형은 미니멀하고 모던한 형태로 반짝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기하학적인 형태의 배열, 세련된 컬러의 믹스와 우연성의 효과가 만들어낸 조화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박지현은 2007년 뉴욕예술재단 NYFA 펠로우쉽상을 수상했으며 총 14회의 개인전과 약 8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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