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재무 건전성 악화에 상반기 당기순익도 적자 전환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 대출 연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기순이익에서 적자 1236억원을 냈다. 작년 동기 당기순이익은 6783억원이다.
31일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1293개 새마을금고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 경영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조처다.
먼저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작년 말 대비 1.8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로 2.73%p 높아졌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p 오른 1.57%다.
그간 새마을금고는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완화된 규제가 적용돼, 저금리·부동산 호황 시기에 기업대출(부동산 담보, 관리형토지신탁 대출 등)을 적극 늘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는 둔화했으며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말 전체 연체율은 5.31%, 기업대출 연체율은 8.16%로 6월말보다 다소 낮아졌다. 순자본비율도 8.7%로 작년말(8.56%)보다 높아져 손실흡수 능력이 좋아졌다. 새마을금고는 7월엔 당기순이익 14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위기를 맞아 약 17조원 자금이 이탈했는데, 행안부와 금융위는 새마을금고 경영상황이 7월 말까지 상당히 안정화돼 8월 예수금 순유입 추세가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한층 더 강화된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한다.
지금까지는 금고만으로 거액 기업대출을 취급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를 금지하고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연계한 경우만 허용한다.
아울러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 방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구입(임차) 자금 보증 상품 등 건전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현행 100%에서 130%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여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있는 서민·지역금융 본연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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