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죄에 … 매칭 플랫폼 안전성 높인다

정호준(jeong.hojun@mk.co.kr) 2023. 8. 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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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과외·중고거래 등
비대면 중개앱 악용사례에
신원인증 절차 속속 강화
도용·AI이미지 걸러내고
위급상황 자동신고 기능도

최근 연달아 발생한 흉악 범죄에 사람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비대면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매칭·네트워킹 플랫폼들에 비상이 걸렸다.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 자칫 사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업체들은 개인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에 맞춰 안전 조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데이팅 서비스나 모임 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매칭 플랫폼들이 안전 장치를 강화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자유로운 소통이나 만남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매칭 애플리케이션(앱) 특성상 안전 사고를 100% 방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플랫폼이든 해당 플랫폼상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유저의 대거 이탈이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치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역 기반의 데이팅 및 동네 친구 매칭 앱인 '위피'는 자체 개발한 필터링 기능을 적용해 스캠, 가계정, 대포폰, 도용 사진 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자체 모니터링 팀인 '위피 지킴이'를 통해 인력 기반의 24시간 모니터링 제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각자의 사진을 활용한 일대일 매칭 시스템이다 보니 명의, 사진 도용이나 검증이 어려운 사진을 등록 단계에서 관리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프로필 등도 점검을 강화하는 추세다.

위피 운영사인 엔라이즈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하고 살인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표적인 과외 플랫폼 '김과외' 또한 '안전한 과외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 6월에 모든 회원의 신원 인증을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선생님 회원의 개인정보 공개를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고, 공개했던 학력 인증 서류도 폐지했다. 선생님 회원의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선생님 회원으로 등록할 때는 거주지, 출신 중·고등학교, 학력 인증 서류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반면, 학생이나 학부모는 익명으로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사용 가능해 정보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선생님 회원이 공개해야 하는 내용은 선택적으로 조정하고, 학생 회원은 신원 인증을 강화한 것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인증을 강화하고, 위급 상황을 대비해 자동 신고 기능 등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비스명을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변경한 당근은 온·오프라인 모임 기능을 강화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과 안전 장치도 함께 손보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도 건강한 모임 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신고 프로세스와 체계를 고도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 발생 시 수사기관 공조로 연결되는 사고 발생 대비 매뉴얼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당근은 지난 7월 말 모임 연결을 돕는 '모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동네 이웃들과 러닝 모임, 독서 모임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 등 지역 기반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서비스다. 당근은 '모임' 서비스 출시에 앞서 지난 7월 13일 '동네생활 가이드라인 2.0'을 공개하며 강화된 원칙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공공장소 이용하기' '3인 이상 함께 모이기'와 같이 대면 상황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 수칙이 포함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부쩍 늘어난 흉흉한 사건으로 인해 매칭을 서비스하는 기업의 책임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응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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